
옵션만기일을 맞아 지난 8일 부정적인 전망이 줄을 이었지만 향후 불확실성에 따른 시장의 혼선이 이번주에는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외국인 매도 전환에 따른 매수 주체의 공백과 각종 이벤트를 앞둔 관망세의 확산이 이제 점차 안정감으로 전환되겠지만 경기회복 모멘텀의 둔화, 기업 실적개선 강도 약화,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우려 등은 역시 증시에 부담이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지난 6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한 변동성 확대는 이같은 부담이 불거지면서 기존 주도주의 부진으로 이어졌지만 현재의 불안감은 앞으로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높은 경기회복 기대감에 대한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 또한 이달 후반으로 갈수록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정책효과 소멸 이후 민간부문의 자생력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면서 “미국 주택경기 관련 지표의 발표를 앞두고 본격 회복 단정도 어렵겠지만 경기회복의 모멘텀의 공백을 채워줄 가능성은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우려가 심화됐던 출구전략 도래에 대해서도 “최근 금융기관 대출에서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와 금융기관 대출의 보수적 운용이 예상된다”며 “국내 주택경기가 진정 기미를 보이면서 조기 금리인상 우려도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은행의 가계주책 대출태도지수가 1, 2분기와는 달리 3, 4분기에는 마이너스로 전환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업 이익개선 기대감 역시 이번주 미국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본격화되면 이익모멘텀이 재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알코아 등으로 시작되는 미국 기업들의 어닝서프라이즈는 시장에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최근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부진했던 삼성전자를 제외할 때 주도주지수(LCI)는 주도주로서의 유효함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부진을 모든 주도주의 부진으로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결국 국내 증시의 불안요인들이 깨끗이 사라졌다고 볼 수는 없지만 불안감이 완화되는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은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주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직후 이성태 한은총재의 ‘금융완화 기조의 당분간 유지’ 발언은 즉각 증시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날 이 총재는 “경제성장률, 생산, 소비, 세계경제 등이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경기가 꾸준히 개선되고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는데 주안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긴 휴장을 가졌던 중국 증시의 향후 움직임도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커 보인다.
글로벌 증시의 강세와 경기회복 징후는 자칫 불안에 빠진 국내 증시 주변의 투자심리 악화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연기금의 강한 매수세 등도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지난주 후반 연기금은 거의 두 달 가까이 매도행진을 이어왔지만 최근 매수로 전환되면서 부재했던 매수주체의 공백을 채워줄 것이란 기대감이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