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계 보험사인 메트라이프생명의 차태진 영업총괄 상무다.
차 상무는 보험업계에 뛰어들기 전에 엑센츄어, 베인앤컴퍼니에서 5년간 컨설턴트로 활동했는데, 95년에 한 생명보험사의 글로벌 전략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보험업종을 처음 접하고 소위 잘 나가던 외국계 전략 컨설턴트를 마다하고 보험설계사로 직종전환 했다.
햇병아리 설계사에 주어진 6개월간의 첫 성적표는 참담했다.
“처음에 무참히 깨졌습니다. 시장과 고객의 반응은 냉담하기 이를 데 없었죠. 당시 고객의 말에 귀 기울이기보다 내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급급했고 고객이 필요한 것에 집중하기 보다 내가 판매하고 있는 상품에 자아도취 되어 상품의 장점만 늘어놓았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가끔 계약체결 후 받게 될 수당에 정신이 팔리기도 했고, 계약이 성사될 시점에 정작 돌아서는 고객 앞에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우를 범하기도 했습니다.”
보험설계사 초창기 실패의 쓴 맛을 본 차 상무는 전직 컨설턴트의 배경과 경험이 아닌 신인 설계사로 선배들을 스승 삼아, 그리고 고객의 따끔한 충고를 통해서 올바르게 보험영업 기초를 쌓기 시작했다.
그 후 보험설계사로서 3년 연속 챔피언, 그리고 지점장으로서 2년 연속 1위 등의 영예를 안게 되었고, 메트라이프생명 외국계 보험사의 영업총괄 사령관으로 발탁됐다.
이번 차 상무의 발탁인사의 배경을 두고 보험업계에서는 그의 개인적인 역량과 함께 메트라이프생명의 인재중시 문화를 거론하는 이가 적지 않다.
즉 인재관리가 회사 경쟁력의 핵심이며, 그 인재의 역량을 배가시키고 발휘할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최대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업무환경을 만드는 데 회사의 자원을 아끼지 않은 기업문화가 그것. 영업총괄로 첫발을 내딛는 차 상무는 보험설계사 초창기 실패의 쓴 맛을 기억하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좀처럼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경기침체가 지속되어 보험영업환경이 위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차 상무는 보험설계사에서 영업총괄 임원이 된 만큼 보험영업환경이 위축된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 설계사들과 함께 영업현장을 뛰어다닌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제가 상무자리에 있지만 결코 책상머리에서만 있진 않을 겁니다. 제 자리는 영업현장 보다 더 치열하게 뛰는 자리지, 앉아서 머리 싸매고 결정만 하면 오래 못 가고 낙마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업현장에 활력과 생기를 불어 넣어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게끔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동반자이기에 보다 도전적이고 높은 목표를 향해 함께 뛰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소속 설계사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차 상무는 “영업을 잘하는 사람은 고객이 처해 있는 상황, 문제점, 그리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 지에 대해 대처하는 면이 강하다”며 “보험, 세금, 법률, 주식, 채권, 부동산, 상속 등 금융을 비롯해 다양한 재무분야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을 쌓기 위해 자신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