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즈톡익스체인지(FTSE) 선진국 지수에 편입된 국내 증시에서 달러 약세에 따른 이같은 외국인의 움직임이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동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성으로 부각되고 있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G20 정상회담을 통한 금융시장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달러 캐리 트레이드에 우호적인 여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주도의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FTSE 선진지수 편입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될 것으로 우려됐지만 국내 증시는 1700선을 상향돌파하는 데 성공했다”며 “IT와 운송장비, 화학 등 기존 주도주들의 반등탄력이 다시 강해졌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9월 말이 다가오면서 윈도우 드레싱 효과까지 겹쳐지면 이같은 탄력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심 팀장은 “급락했던 원화가치의 회복 속에서 기준금리 역시 주요국 대비 높은 상황”이라며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회복 속도와 양호한 증시 펀더멘털을 보이고 있어 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투자메리트가 크다”고 분석했다.
달러화의 차입금리가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달러화 약세 흐름에 따른 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환경이 유리하게 조성됐다는 것.
이에 따라 달러의 추가 약세에 대한 레버리지 투자 요인도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심 팀장은 “특히 지난달 말 이후 달러 리보 금리가 엔 리보 금리를 밑돌면서 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발생 속도는 가속화됐다”고 판단했다.
과거 엔 캐리 트레이드에서도 볼 수 있듯이 달러 캐리 트레이드도 상대적으로 기대수익률이 높은 자산으로 이동하는 특징을 보일 전망이다.
실제로 외국인이 이달 들어 국내 시장에서만 5조원 이상 순매수하고, 대만에서도 4조5000억원을 사들이는 등 규모를 늘리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FOMC회의와 G20 정상회담 등의 이벤트를 통해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판단기조가 이어질 수는 있겠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극히 적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심 팀장은 “주요국들의 경기회복에 대한 시각차이가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출구전략 논의보다는 형식적인 합의 정동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솔로몬투자증권 오준석 연구원도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구전략 논의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정책을 쉽게 바뀌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모기지금리 등 여전히 미국 주택시장의 회복세가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23일 원달러 환율이 1200선이 무너지면서 환율 급락에 징후가 아니냐는 우려도 부각됐지만 전문가들은 원화 가치 상승은 완만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회복세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수출 약화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폭이 축소될 수밖에 없어 급격한 원화값 상승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