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SE측이 결정한 편입종목 역시 21일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국내 증시 안팎에서는 FTSE 준선진지수 편입 당시 삼성전자, 포스코, KB금융지주, 현대차 등 107개 종목 다수가 무난하게 선진지수에도 편입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이와 함께 FTSE 세계지수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선진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에 새로 유입될 수 있는 자금은 100억∼30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지난 2004년 9월 FTSE측이 국내 증시를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한 이래 5년만에 명실상부한 선진시장으로 뛰어오르게 되는 것이다.
2007년 9월 FTSE는 한국의 시장접근성 제고를 위한 관련 제도 개선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편입 가시권에 진입했고, 지난해 9월 국내 증시를 선진국지수에 편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어 드디어 올 9월21일을 기점으로 국내 증시는 선진국지수에 정식 편입됐다.
이에 따라 시장과 업계에서는 중장기적인 증시 체질개선과 긍정적인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확대되고 있다.
다만, 이번 편입과정이 일단락되면서 올들어 본격적으로 선반영된 FTSE 재료는 소멸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올들어 외국인들은 금융위기 탈출과 경기회복 기대감 등을 바탕으로 국내 증시에서 대거 순매수 행진을 벌여오고 있다. 4년 연속으로 국내 증시 비중을 축소해왔던 외국인이 금년들어 위기극복 속도가 빠른 아시아증시중에서도 우리 증시에 대한 메리트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실제로 올들어 외국인은 25조원 가량의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 3~4월 회복장을 타고 가열되던 외국인 순매수세는 7월 이후 급격하게 늘었다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또 다시 3000억원이 넘는 ‘사자’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 1700선 회복에 청신호를 밝혔다.
이같은 외국인의 움직임은 개인과 기관의 부족한 매수여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를 견인하는 역할을 해왔다.
저평가된 국내 증시에 대해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이미 선반영 평가에도 불구하고 최근 강화되고 있는 외국인 순매수도 FTSE 선진국 지수에 정식으로 편입되는 국내증시에 대한 매력의 발현으로 보인다.
선진국 포트폴리오의 조정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에 대한 추가적인 비중확대도 기대된다.
아울러 최근 달러약세를 바탕으로 달러캐리트레이드 자금이 외국인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선반영 효과가 고조되면서 정작 이번주 이후부터는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점차 약화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이달 들어 전기전자 업종에 대해 순매도로 일관해 왔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16일과 17일 갑자기 전기전자 업종을 2000억원 이상씩 사들였다”며 “전기전자 업종은 전체 시가총액에서 약 25% 정도를 차지하므로 FTSE 선진국 편입과 관련해 대형주를 시총 비중대로 매수해야 하는 인덱스 펀드 입장에서는 무조건 사들여야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주 강화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는 FTSE 선진지수 편입 영향이 커 편입 기준일인 21일을 기점으로 강도가 점차 약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FTSE선진지수 국가별 비중 추정 〉
(단위 : 백억USD, %, 개)
주) ’09. 8월말 시가총액 기준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