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위기의 보험사 “해약을 막아라”
3. 영업실적 감소, 신상품으로 승부수
4. 경기회복세 “보험사는 갈길 멀다”
지난해 9월 중순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발발된 금융위기는 국내 보험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로 보험영업 실적은 급격히 감소하면서 영업 전략이 대폭 수정됐으며, 대면채널의 축소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외국계 보험사들의 시장점유율이 감소하는 등 보험사 순위변동이 이뤄졌고, 사업비 절감 등 긴축경영으로 인해 인력조정까지 발생했다.
그러나 보험권에서는 이번 금융위기를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잘 이겨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금융위기가 발생한 FY08 3분기부터 FY09 2분기까지 총 4회에 걸쳐 매 분기별 보험사의 위기대처방안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2008년 9월 15일 미국 5대 투자은행중 하나인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발발한 세계적인 금융위기는 곳바로 국내 보험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2008회계연도 상반기를 결산하고 하반기를 준비하는 시기에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각 보험사들은 발 빠르게 대응방안을 마련, 긴축경영체제로 전환했다.
◇ 줄이고 또 줄였다
금융위기 직후인 FY08 3분기 보험사들은 사업비를 30%까지 삭감하거나 현재 진행중인 사업계획들도 연기했다.
사업비 절감을 통해 영업 수익성을 최대한대로 높이고 투자영업은 보수적인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투자수익 확보해 순이익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당시 삼성생명의 경우 우선 일회성으로 소모되는 사업비의 경우 최대 33%까지 절감하기로 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소요되는 사업비의 경우 15~20%정도 절감하되 보험영업에 소요되는 사업비의 경우 절감폭은 10~15%정도로 낮춰 사업비 부족으로 인한 보험영업 위축은 최대한 줄일 계획이다. 이밖에 다른 보험사들도 최소 10~20%의 사업비를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이러한 결과로 FY08 3분기 생보사의 실제사업비는 3조38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7% 줄어들었다.
◇ 영업전략은 양분
FY08 3분기는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로 보험영업 환경이 악화됐다. 그러자 각 보험사들은 영업조직 정비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각 보험사들이 이를 타개하기 위해 수립한 영업전략이 채널 확대와 조직 축소로 양분화 되는 모습을 보였다.
영업전략도 긴축경영에 맞춰 1인당 생상성이 높은 설계사를 양성해 사업비를 최대한 줄이는 방법으로 전환됐다.
ING생명과 대한생명은 회계연도말까지 각각 약 2000명의 저능률 설계사들을 퇴출시킨다는 계획하에 월 판매실적 기준 미달인 설계사들의 경우 1차 경고를 주고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을 경우 바로 퇴출시켰다.
LIG손보도 실적이 저조한 대리점과 계약갱신을 하지 않았고, 그린손보는 GA채널의 수수료체계를 변경, 기존에는 장기보험 판매수수료를 선지급 했으나 분할 지급으로 변경했다.
이와 정반대되는 전략을 수립한 보험사들도 등장했다.
PCA생명의 경우 그동안 GA채널 확대전략에서 방향을 전환해 설계사영입에 적극 나섰다.
그동안 GA채널의 비중이 너무 높아 채널간 균형을 유지함과 동시에 전문설계사조직을 육성, ‘은퇴준비 캠페인’과 함께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푸르덴셜생명도 지속적으로 설계사영입을 추진해 대면채널조직을 확대했으며, 동부생명의 경우 설계사 채널은 현상태를 유지하고, GA채널을 강화했다.
◇ 위기대처 접근은 문제
이렇듯 FY08 3분기에 직전에 발생한 금융위기는 보험사의 FY08 하반기 경영전략을 대폭 수정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당시 보험사들은 보험산업이 경기후행 산업이기 때문에 FY08 하반기를 준비한다기 보다는 FY09 회계연도에 찾아올 위기를 준비한다며 긴축경영과 생산성 높이기에만 주력했다.
이로 인해 사업비 차익은 전년동기보다 13.7% 증가한 1조460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로 생계형 보험계약 해약이 크게 증가할 것에 대한 대비는 미처 하지 못했다. 실제로 FY08 12월 말에는 해약률이 무려 9.4%까지 급등했다.
이에 FY08 4분기에 접어들면서 보험사들은 주가하락으로 인한 변액보험 해약률 증가, 경기침체로 인한 실효해약 증가 등 이중고에 시달리면서 보험해약을 막기위한 전방위 노력을 하기 시작한다.
〈 FY08 분기별 사업비 현황 〉
(단위 : 백만원)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