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은 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다음달 8일 유가증권시장에 생명보험사 최초로 상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모 물량은 약 2000만 주로 액면가 5000원에 공모가는 1만7000원~2만2000원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23일부터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9월 29일~30일 청약에 들어간다.
이번 상장을 통해 유입된 공모자금은 회사의 재무건전성 개선을 통한 영업경쟁력 강화에 우선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지급여력비율을 약 260% 이상 개선할 방침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동양생명 김윤성 상무는“동양생명은 국내 첫 상장함으로써 수익 구조 개선 및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 등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 ‘생명보험업계 빅 4 달성’을 목표로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동양생명은 지난해 9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며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 준비를 해왔으나,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장상황이 악화되자 상장 시기를 연기하며 효력연장신청서를 제출한바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금융위기 기세가 장기화될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동양생명의 ‘국내 첫 상장 생보사’라는 계획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동양생명은 유상증자 실시를 통해 상장을 마무리짓기로 하고 지난 2월 상장예비심사 결과에 대한 효력연장요청을 철회했다. 이후 3월에 일본 타이요생명보험으로부터 503억원을 투자받는 것을 포함해 총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신주발행가 주당 1만3000원)를 실시하며 상장을 위한 절차를 밟아왔다.
업계는 동양생명의 상장이 업계 판도변화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동양생명이 ‘제1호 상장 생보사’라는 타이틀을 획득함으로써 회사 이미지제고는 물론 기업지배구조 공개가 경영투명성으로 이어져 향후 자본확충이 용이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생보사는 회사 선택에 있어 신뢰감이 중요한 요소인 만큼 이러한 타이틀이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재 삼성·대한·교보생명에 이어 확정적인 주인이 없는 업계 4위 자리에 동양생명이 계획대로 3년내 올라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동양생명의 상장이 다른 생보사들의 상장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상장 여유가 있는 다른 생보사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이 상장을 통해 업계 4위 자리를 굳힐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이나, 최근 시장회복세와 더불어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며 “동양생명의 상장으로 인한 효과에 따라 다른 생보사들의 상장여부 및 시기에도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말했다.
손고운 기자 sgw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