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국내증시 저평가 완화 213억弗 유입 기대”](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091316122697007fnimage_01.jpg&nmt=18)
국내 시장 홍보 강화, 불편해소 주력
오는 21일 국내 증시가 FTSE(파이낸셜타임즈스톡익스체인지) 선진국지수에 편입을 앞두고 이의 기대효과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한국거래소 이광수 유가증권시장 본부장이 지수편입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 10일 이광수 본부장은 “이번 FTSE 선진국지수에 국내 증시가 편입되면서 양질의 자금이 국내 자본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본다”며 “중장기적으로 약 213억달러(약 26조원) 가량의 해외 투자자금이 국내에 순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FTSE지수는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와 런던 증권거래소가 공동 소유한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내셔널이 만든 세계 주가 지수로 선진지수, 선진신흥지수, 신흥지수, 프런티어 등 4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04년 9월 FTSE는 국내 증시를 선진국 진입을 위한 관찰 대상국으로 분류한 이후 우리 정부와 시장 관계자들은 FTSE측이 제시한 미충족 요건에 대해 지속적으로 제도개선을 추진해온 결과 지난해 9월 편입 결정에 이어 이번에 본격적으로 선진지수 편입이 성사되는 것이다.
과거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도 벗어나 그 성격과 차원을 달리할 수 있는 매개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신흥시장으로 인식돼 왔던 국내 시장이 선진국 대열에 동참함으로써 빠져나가는 자금보다 새로운 성격의 자금 유입이 보다 강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지수편입에 따라 신규 유입 예상금액은 최소 535억달러에서 최대 564억달러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신흥시장 탈퇴로 빠져나가는 유출금액은 224억달러에서 448억달러로 보고 있다.
◇ 올해 3월 이후 이미 효과
이광수 본부장은 이날 “이미 FTSE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 효과가 어느 정도 가시화돼 지난 1~2월 8000억원을 순매도한 유럽계 자금이 지난 3~7월에는 6조3000억원을 순매수했다”며 “이밖에도 최근 국내 시장에 관심을 보였던 일본 신탁연금 등 자금이 신규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이 실물 부문에서의 선진국 도약을 뜻한다면, FTSE 선진국 지수 편입은 자본 시장 부문에서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기대는 단순한 상징성의 차원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우리 증시에 대한 저평가가 완화되면서 선진시장으로의 도약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이 본부장은 “지난 7월 현재 국내 기업 주가수익비율(PER)은 17.5배에 그치고 있다”면서 “이는 선진국 증시 평균이 21.9배인 점을 감안할 때 약 80% 수준에 불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대입만으로 비교해봤을 때도 국내 상장사들에게 선진증시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적용해보면 앞으로 국내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폭은 257포인트 가량이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 기대 효과는 종목별 차별화
시장에서는 물론 FTSE 선진국지수 편입에 따른 수혜폭은 종목별로 차별화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 우리 증시 대표종목을 포함한 107개 가량의 종목이 구성종목으로 편입되면서 이들의 경쟁력은 전반적인 국내 증시를 이끌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내수비중인 큰 종목이나 금융주들에 대한 매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경계한다.
이 본부장도 이날 “선진지수 편입기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선호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업종 대표주의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며 “편입과 비편입 종목간에 주가 차별화 가능성은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진지수 편입이라는 단일 사안에서 그 효과가 그치는 것이 아니라 파급효과와 연쇄작용을 감안하면 그 효과는 중장기적으로 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MSCI 선진지수편입 청신호
당장 미국계 자금이 활용하고 있는 MSCI(모건스탠리인터내셔녈캐피털) 선진국지수 편입에도 상당히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FTSE지수와 함께 세계 2대 주가지수로 꼽히는 MSCI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은 3조5000억 달러 정도로 알려져 있어 명실상부한 선진시장으로 뛰어오르는 데 그만큼 유리한 교두보를 확보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내년 MSCI선진국지수 편입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되면 글로벌 펀드의 한국 투자비중 확대와 외국인 자금의 원활한 유입이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기 때문에 국내 자본시장과 경제체질도 과거보다 비약적으로 튼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본부장은 “지난 1~2월 금융위기가 극심한 국면에서 외국인들이 8000억원 가량의 순매도를 펼쳤지만 3월 이후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유럽계 자금이 6조3000억원 순매도로 전환했다”며 이는 “FTSE 편입에 따른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증시 전문가들도 이스라엘의 전례 등을 감안할 때 보다 매력도가 큰 국내 시장의 선진국지수 편입은 보다 긍정적인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의 상대적인 저평가에도 위기 국면에서의 빠른 회복과 견실한 기업 실적모멘텀 등은 그만큼 외국인 투자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으로 부상할 수 있다.
◇ 이머징마켓 이탈 따른 손실도 예상
다만 이같은 효과들은 단기 모멘텀이라기 보다는 이미 선반영된 측면이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지적이다.
FTSE 선진국지수 편입 자체가 국내 시장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FTSE 지수에 대한 영향력이 큰 뮤추얼펀드 등은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국내에 들어온 외국계 자금 중 상당부분이 금융위기 이후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매력에 따라 움직인 액티브 성향의 자금이라는 설명이다.
신흥시장으로서 갖는 성장잠재력 등은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저감될 수도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 본부장은 “앞으로 글로벌 투자자의 불편 제기사항 해소노력에 주력하겠다”며 “펀드의 실질 소유자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되면 다른 펀드간 증권 이전에 비용이 들지 않도록 한 것이 그 예”라고 덧붙였다.
또한 역외환시장(off-shore) 부재로 환위험에 노출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원화의 역외환 거래는 허용되지 않지만 NDF 거래나 국내은행 해외지점을 통해 환리스크 헤지를 할 수 있다”며 “이는 앞으로 금융통화정책과 거시경제 목표와 연계해 외환자유화 일정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추진될 과제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이번 FTSE 선진국지수 편입을 기념해 14일 오전 11시부터 서울사무소 종합홍보관에서 행사를 치른다.
이날 행사에는 FTSE의 CEO 및 관계 임원, 주한영국대사, 주요 글로벌 기관투자자, 유관기관장 및 회원사 대표 등 200여명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 He is…
〈 학 력 〉
1951년생
동아대학교 졸업
〈 경 력 〉
1977년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입소
2005년 한국증권선물거래소 경영지원본부 본부장보
증권예탁결제원 사외이사
2008년 현재 한국거래소(KRX) 유가증권시장 본부장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