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내년 1분기 이후로 예상됐던 기준금리 인상이 올해 안에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과 쿼드러플 위칭데이 우려를 무난히 넘기면서 오히려 향후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성태 한은 총재의 금리인상 시사 발언으로 지난주 한 때 출렁였던 채권시장도 하루만에 안정을 찾았다.
무엇보다 한은 총재의 발언을 볼 때 부동산발 물가 불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담고 있음에도 오히려 시장은 경기회복세 속에서 일단 기조유지라는 데 방점을 찍었다.
여기에 미국 등 주요 국가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의 매수 심리도 자극을 받은 점이 시장에 부각됐다.
삼성증권은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오는 11월경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11월과 12월 각각 25bp씩 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경기회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시장이 꿈틀거리고 있어 부작용을 해소할 차원의 정책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KB투자증권 주이환 연구원도 “이번 금리동결에도 불구하고 한은은 주택시장 과열에 대한 경고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내년 상반기 금리인상에서 올해 11월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향후 전망을 수정했다.
경기회복 지속 속에서 가을철 이사철 계절적 특성까지 반영되면서 부동산시장이 급격히 냉각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주 연구원은 “다만 11월경 금리인상은 그동안 과도하게 낮춰진 기준금리를 일부 정상화하고 주택시장에 대해 정책대응을 확대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며 “연속적인 금리인상은 우려되지 않아 금융시장의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금리인상 시기상조론도 제시되고 있다.
한은의 통화정책에 대한 변화가 감지되지만 부동산시장에 대한 규제 강화 등의 정책효과를 확인하는 데만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연내 정책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란 근거다.
즉, 본격적인 출구전략이란 측면보다는 물가불안에 대한 사전대응적 성격의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
동양종금증권 황태연 연구원은 “경제성장 속도와 물가, 자산시장 등을 고려해 볼때 현재 금융완화의 정도가 매우 크다”며 “통화정책에 대한 인식과 방향에 따른 금리인상도 시장에 부담을 크게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경기판단과 전망에 대한 시각이 회복에 대한 낙관적 흐름으로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채권금리 상승과 장단기 스프레드 축소 압력은 커질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동양종금증권은 기준금리 인상은 내년 1분기에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유지했다.
우리투자증권 박형중 연구원은 “한은 총재가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으나 실제 인상으로 이어지는 시기는 내년 1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시행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가 시장에 미치는 효과를 살피기 위해서는 적어도 2~3개월이 필요해 시간적으로 기준금리를 연내에 인상하는 것은 어렵다”며 “아직 국내 경기여건이 금리인상을 흡수할 수 있는 체력이 안 된 상황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