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푸르덴셜금융그룹이 국내 푸르덴셜투자증권의 매각을 추진키로 결정하면서 떠오르는 인수 주체가 누가 될지에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금융그룹은 지난달 초 푸르덴셜투자증권을 매각키로 하고 매각 주간사로 도이체방크를 선정했다고 전해졌다.
이에 따라 지난달 불거졌던 KB금융지주의 푸르덴셜투자증권 인수에 대한 여부는 다시 세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당시와 달라진 환경을 인식해서인지 KB금융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단호하게 선을 긋는 모습이다.
그동안 KB금융측은 매번 매각설이 나온 증권사들에 대해 합병시너지가 있다면 인수를 추진할 수 있다는 원칙적 검토는 했지만 구체적으로 진행된 바는 없다고 어중간한 입장을 보였왔던 전례와는 다르다.
이번주 황영기닫기

시장 안팎에서는 KB금융측이 최근 유상증자 등을 통해 M&A에 투입할 자금여력이 충분하고, 비은행 부문의 강화를 공개적으로 천명한 데 따라 금융권 재편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평가돼 왔다.
KB투자증권이 개인영업점이 없는 상황에서 푸르덴셜투자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영업망은 KB투자증권과의 합병을 통해 리테일 영역 강화에 시너지효과가 높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황영기 회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징계는 돌발적인 복병으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증권업계 M&A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황영기 회장의 이번 징계가 황영기 회장 뿐만 아니라 금융권 전반에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는 점도 이번 징계 여파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KB금융 이외에도 일부 증권사들이 푸르덴셜증권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폭넓은 지점망을 갖추고 있고, 계열 자산운용사까지 갖추고 있는 푸르덴셜투자증권이 가격대만 맞는다면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평가다.
한편 푸르덴셜투자증권측은 미국 푸르덴셜금융측이 이번 매각건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번 사안에 대해서 이렇다 할 코멘트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