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에서 최근 시장 주도주들의 변화 조짐을 보이면서 이는 추가 상승의 밑거름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KB투자증권 임동민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최근 국내 증시와 대만증시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최근 한 주간 한국과 대만은 각각 0.9%, 6.2%의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두 증시의 강세의 공통점을 보면 IT업종의 높은 시가총액 비중 때문”이라며 “국내증시에서 IT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23.3%, 대만은 35.8%로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산업재의 시가총액 비중이 26.7%, 소비자상품 20.8%이면서 IT 비중은 10.7%에 불과한 일본의 경우 같은 기간 -2.4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우호적인 환율 여건과 경기회복기의 IT기업실적에 제품가격 강세가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임 연구원은 “국내 IT기업들의 실적 회복이 가능한 여건이 마련되면서 유리한 환율과 제품가격 변수가 오는 하반기 실적 개선 추세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들의 매매 패턴은 변화가 감지된다. 최근 외국인의 행보에 수급상황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은 IT와 자동차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에서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주 후반 전기전자와 운송장비업종에서 순매도세가 뚜렷했다.
그러나 매기는 업종내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확산되면서 IT부품주와 다른 업종으로의 전환도 예상된다.
2차전지 관련주 및 LED, 풍력, 교육 관련주로의 매기가 전환되는 모습이다. 그동안 소외됐던 철강, 조선 등의 업종에서 가격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이들 업종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 김중현 연구원은 “아직 기존 주도업종들의 지배력이 유효하며 주도주 확산은 가능성 차원에서 점검할 부분이지만 여전히 국내 증시의 주도권이 외국인 손에 쥐어있는 만큼 이들의 종목별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변화가 나타날 개연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아직 환율 등의 변수를 볼 때 기존 IT와 자동차주의 메리트가 독보적이지만 국내 경제의 회복세가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 철강과 조선주의 반등도 고려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매수세가 주춤한 외국인은 전기전자와 자동차업종에서 차익을 실현하는 모습을 보였던 만큼 앞으로 IT와 화학 등의 후속 테마형성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기전자와 자동차의 숨고르기가 일정 정도 이어지면서 IT부품주, 2차전자주 등 후행성을 가진 관련 업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국내 증시가 조정후 추가 상승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동양종금증권 원상필 연구원은 “최근 수일간의 매도를 놓고 외국인 매매 기조변화 가능성을 논하기는 성급하다”며 “경기회복과 기업이익 개선이라는 펀더멘털과 더불어 외국인으로 대표되는 유동성 보강이 중추가 됐다는 점이 주목되지만, 미국에서 해외주식형펀드 자금 증가, 애플 등 미국 IT업종에 대한 매수세 가능성, 국내 증권업종의 흔들림없는 순매수 등은 국내 증시에 대한 변함없는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