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은 모기업인 한화의 이름을 본뜬 ‘한화생명’으로 사명변경을 추진해왔으나 2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이를 반대하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생명의 사명변경 추진은 지난 2002년 대한생명이 한화그룹에 인수되면서부터 지속적으로 거론돼 왔다. 지난 2006년에도 한화그룹의 창립기념일에 맞춰 사명변경이 추진됐으나, 당시에도 예금보험공사의 반대로 무기한 연기됐었다.
그러나 지난해 한화그룹이 제일화재를 인수한 이후 제일화재와 한화손보의 통합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증권·생보·손보를 아우르는 한화금융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본격적인 시너지효과 창출과 보험지주사 전환을 위해 대한생명의 사명변경이 다시 한번 추진됐다.
이를 위해 대한생명은 외부컨설팅을 받는 것은 물론,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내년 변경을 목표로 박차를 가해왔다.
하지만 예보는 대한생명이 수십년 간 쌓아온 브랜드가치가 사명변경 이후 퇴색하면서 영업 및 경영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명변경에 직원 대부분이 찬성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일부 직원에 한해 실시된 허위결과라며 노조의 반발이 이어지는 등 내·외적으로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어 결국 이번에도 사명변경은 물거품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대한생명이 예보에게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올해 한화생명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그러나 다소 급하게 진행되는 한화손보와 제일화재의 합병이 한화의 금융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시너지창출을 위해 강행되는 것인만큼 네트워크의 주축이 되는 대한생명의 사명변경을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고운 기자 sgw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