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주식형펀드중 전반적으로 중소형주펀드의 선방이 두드러진 가운데, 국내 기업을 대표하는 그룹주종목에 투자하는 그룹주펀드의 호실적도 주목할 만 했다는 평가다.
더욱이 하반기에도 기업실적과 안정성 측면에서 성장성이 우량한 IT와 자동차 업종을 대폭 편입한 그룹주 종목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룹주테마펀드의 성과가 순항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대부분의 그룹주펀드가 IT굴뚝업종인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 하반기 실적 리레이팅이 가시화되는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편입하고 있어 이에 따른 기대효과 역시 만만치 않은 것.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설정된 주요 그룹주펀드 유형 평균 성과는 35%~40%수준으로 동기간 국내주식형 유형평균(29.64%)을 훨씬 웃돈 성적을 연출했다.
또한 현재 설정된 대부분의 그룹주펀드가 삼성그룹 계열사 위주지만 이 가운데서도, 현대그룹주에 집중투자하는 펀드의 선방이 돋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그룹주펀드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적을 연출한 대신운용의 ‘대신GIANT현대차그룹증권상장지수형투자신탁’은 연초 대비 68.27%의 화끈한 고수익을 시현한 것. 이같은 호실적 여파로 신규설정이 뜸한 최근 펀드 수탁고 흐름내에서 그룹주펀드 인기세도 주목 할 만하다.
지난 5월말 삼성투신운용이 출시한 ‘삼성그룹밸류인덱스펀드’의 경우 출시 한 달 여만에 1,3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모아 신규자금유입이 뜸한 펀드시장에 물꼬를 트인 효자상품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전문가들 역시 하반기 국내주식형펀드 다크호스로 그룹주펀드를 손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SK증권 펀드리서치 안정균 연구원은 “최근 진행중인 기업구조 조정이후 그룹주펀드는 시장점유율 확대와 경쟁력 강화, 기업이익 증가를 한꺼번에 누릴 수 있는 대표수혜 펀드로 손색이 없다”며 “또한 그룹주펀드는 그룹 모든 계열사의 섹터에 투자할 수 있는 대표 테마펀드로써 기존 섹터펀드가 가질 수 없는 분산효과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룹주펀드의 경우 운용기업과 관련된 루머 등 운용외적인 이슈에 따라서도 수익률에 직격탄을 미칠 수 있는 단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안 연구원은 “실제 그룹주펀드만의 특징으론, 운용외적으로 그룹의 CEO나 사회적 이슈 등이 불거졌을때마다 주가가 출렁거려 펀더멘털 운용 외부 요인에 따른 변동성에도 늘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 펀드리서치 박현철 연구원 역시 “현재 IT등 그룹주 대표종목들이 하반기 실적장세 본격화 전망에 따라 수혜를 입고 있지만 시장상황은 늘 예기치 않게 진행된다”면서 “즉 그룹주펀드는 무리한 몰빵전략 보다는 포트폴리오의 일부분으로 삼아볼만 하다”고 진단했다.
〈 주요 그룹주펀드 성과현황 〉
(단위 : %, 억원)
(기준일 : 2009년 7월 8일) (자료 : 제로인)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