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전년동기대비(2008년 2분기 기준 269건, 382억 달러) 자금조달 규모는 74%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37억 달러를 조달한 브라질의 비자넷(VisaNet)이 세계 최대 규모의 IPO를 기록했으며, 13억달러를 조달한 중국 종왕홀딩스(Zhongwang Holdings)와 9억 5천 달러를 기록한 카타르의 보다폰 카타르(Vodafone Qatar)가 뒤를 이었다. 이들이 공모한 자금 규모는 전 세계 조달 규모의 60%에 이르며, 브라질과 중국이 2분기 전체 조달 금액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또한 1분기에 이어 가장 활발한 기업공개를 추진한 국가는 17건을 기록한 한국(1분기 8건)으로, 중국(13건)과 캐나다(9건)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 9개월 동안 기업 상장이 중단되었던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에서는 구이린산진제약 공모를 시작으로 IPO가 재개되었다. 미국 또한 1분기 1건에서 2분기 8건으로 증가하였으며, 그 중 6건이 세계 20대 IPO에 포함되었다. 신흥시장이 글로벌 IPO 76건 중 53건을 차지하면서 IPO 시장을 주도한 셈.
이와 관련 언스트앤영의 글로벌 IPO 최고 책임자 길 포러(Gil Forer)는 "2분기 IPO가 증가세를 보였으나 조달 규모는 전년도의 일부에 그치지 않는다"며 "거시경제가 전반적으로 바닥을 쳤다는 징후들이 있지만 실제 회복에는 지역별로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포러는 "IPO 시장은 경기회복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이 경기 침체로부터 회복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은 4~6 분기"라고 말했다.
한국 언스트앤영의 신성호 재무자문본부장은 "경기 침체 이후에는 IPO가 크게 성공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한 기업들이 효율성을 제고하면서 사업모델의 회복력을 검증받기 때문"이라며 "2분기에 전 세계적으로 주식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공모에 관심을 두는 기업이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IPO 건수에 있어 가장 활발한 부문은 산업재 (14건), 금융(10건) 및 하이 테크놀로지(10건) 순이었다. 조달 자금 규모가 작은 관계로 자금 조달에 있어 상위 3개 부문이 상위 개별 IPO와 동일하게 나타났다. 금융(38억 달러), 원자재(18억 달러) 및 통신(12억 달러)이 자금조달 총액 중 70%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2009년 6월 30일까지 IPO 건수에 있어 한국 코스닥이 24건으로 가장 많았고, 홍콩증권거래소(14건)와 뉴욕증권거래소(7건)가 뒤를 이었다. 동일 기간 조달 금액으로는 브라질 보베스파가 IPO 한 건으로 37억 달러(비자넷)를 기록했고, 홍콩증권거래소는 25억 달러, 뉴욕증권거래소는 17억 달러를 기록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