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최근 법인영업에서도 하나의 증권으로 포괄적으로 위험을 보장받을 수 있는 재산종합보험(Package Insurance)을 선호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보험은 화재, 도난, 파손, 폭발 등의 재물손해, 업무수행 중 3자에 대한 법률상 배상책임, 생산된 제조물이 3자에게 피해를 끼쳤을 때 발생하는 배상책임, 또한 재물손해에 따른 영업중단으로 인하여 발생한 경상비 및 영업이익의 손실을 보장해주는 기업휴지보험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기업보험은 이 같은 위험들에 대한 종합컨설팅을 거쳐서 해당회사에 맞는 설계를 하게 된다. 다양한 보험의 필요성에 맞는 위험별로 손해의 유형을 구분하고 이에 맞는 보험종목을 설계해 기업에 상존하는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러한 여러 가지 위험을 묶어 하나의 증권으로 보험을 설계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패키지보험이 우리나라에 들어온것은 약 20년이 넘었으나 그동안은 활성화되지 못했었다. 한 외국계 손보사의 경우 몇 년 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여러 담보를 묶은 상품을 만들어 판매한 바 있었으나 가입이 저조해 판매를 중단했었다.
그러나 2003년 개인 장기보험영역에서 통합보험이 출시되고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기업보험에서도 모든 위험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패키지보험의 선호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담보별로 보험에 따로가입할 때 보다 보험료가 저렴한것도 요인이 되고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업들의 패키지보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계열사 밀어주기’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기업보험은 보통 입찰을 통해 원수사를 결정하는데 여러 담보를 묶게 되면 금액 규모가 더욱 커지기 때문에 같은 그룹 안에 있는 계열사와 계약하는 일이 많아질 것이라는 우려다. 또 그룹소속 기업이 아니라 하더라도 회사 규모, 사업비 등에서 중소형사가 대형사에게 밀리게 될 것은 불 보듯 뻔 한 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키지보험 가입이 늘게 되면 개별 상품으로 가입할 때보다 계약 건이 줄어들어 기회는 그만큼 적어지게 된다. 또 건당 규모는 커지기 때문에 입찰에서 중소사가 선정되기란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고운 기자 sgw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