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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조사에 업계 촉각

배동호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9-05-17 17:38

회복세 ELS 판매시장 위축 우려
의혹 계기로 제도 개선 이어질듯

금융당국 조사에 업계 촉각
주가연계증권(ELS)은 개별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와 연계해 수익률을 결정하는 금융상품이다.

자산의 대부분을 채권 등 안전한 곳에 투자하고 일부를 주식 혹은 파생상품 등에 투자해 안정성을 높이면서 추가수익을 추구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이 불안정할 때는 탁월한 원금보장 및 손실제한 속에서도 추가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운용된다.

이번 사안은 ELS 헤지를 맡은 금융회사가 수익 지급을 피하기 위해 기초자산 주가를 조작했는지 아니면 최종 만기시 보유 기초자산을 매도하는 자연스런 포트폴리오 청산과정인지 정밀 분석이 이뤄질 전망이다.

◇ 안정성·추가수익 노려 활기 = 그러나 고도의 금융공학 적용으로 상품의 운용구조는 대단히 복잡하기 때문에 장외파생상품 영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만이 취급할 수 있는 상품이다. 현재 19개 증권사가 ELS를 발행하고 있다.

이런 특성으로 다양한 상품구조와 안정성이 부각되면서 추가수익을 노릴 수 있는 투자상품으로 각광받아왔다.

거래소에 따르면 ELS 발행은 지난해 1월 이후 지난달 17일까지 39조4263억원이 발행됐다.

지난해 2분기까지 발행금액이 대폭 늘어나던 추세였으나 글로벌 금융불안이 고조되면서 3분기, 4분기에는 각각 주춤한 양상을 띄었다.

올들어 금융시장의 안정화와 경기회복 기대감 등이 부각되면서 최근 다시 발행도 늘고, 조기상환 건수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이후 발행된 ELS의 기초자산은 상장지수를 포함해 모두 117종목으로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등이 가장 많이 기초자산으로 편입되고 있다.

코스피200 등 지수 뿐만 아니라 변동성이 적은 대표적 우량종목을 중심으로 기초자산을 2개, 혹은 3개까지 편입한 ELS 등도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최근 지수보다는 변동예측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쉬운 개별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이 크게 늘고, 조기상환 기회가 보다 다양해지는 추세다.

해외지수형은 홍콩H지수만 활용되고 있지만 활발하지는 않고, 해외 개별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 지난해 7월 이후 발행되지 않고 있다.

또 원금보장형 혹은 손실 제한폭을 줄인 안정적인 상품이 다양해지면서 마땅히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시중 부동자금의 유입도 확대됐다.

리먼 브러더스 파산 직후인 지난해 11월 발행 규모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시장 회복과 맞물려 지난달까지 연속 5개월간 발행 건수와 규모가 증가세였다.

◇ 회복추세 불똥튈까 곤혹 = ELS 상품은 대부분 외국 금융회사가 개발·설계하고 국내 증권사나 은행들은 단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상품설계나 헤지능력이 외국 금융회사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는 ELS 등을 판매해 조달한 자금을 자체적으로 헤지하거나 백투백(Back-to Back) 헤지를 하게 된다. 현재 약 80% 가량의 ELS가 이같은 구조를 띄고 있다는 것이다.

백투백 헤지는 외부 금융기관에서 동일한 구조의 상품을 사서 상환재원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다. 이번에 의혹이 제기된 ELS의 경우에도 국내 증권사와 해외 IB간의 백투백헤지 과정이 크게 작용했다.

백투백 헤지를 하게 되면 해외 IB와 계약을 통해 ELS 평가가격에 대한 담보를 맡겨야 한다. 그동안 원화가 아닌 달러로만 담보를 받는 해외 금융회사간의 문제점도 불거진 바 있다.

이런 국내 금융회사와 해외 금융회사와의 차이가 주가 조작 의혹과 개연성을 불러오고 있다. 또 최근 개별종목형 ELS의 발행이 늘어난 점도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보다 상대적으로 쉽게 급등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주 관련 회의 소집과 현황 파악 등에 분주했다. 거래소가 이와 유사한 사례 두 세건을 더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증권 뿐 아니라 ELS를 발행하는 다른 많은 증권사들도 내부적으로 리스크 관리 시스템 등을 점검했다.

지난해 펀드판매 위축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던 증권사들이 이번 ELS 시장의 악영향이 악재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한편에서는 이번 조작 의혹은 낮은 유동성과 선물옵션 만기 같은 ELS의 구조에서 오는 우연일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조작의 개연성은 있지만, 이를 단정지을 수 없다는 것이다. 만기일 SK의 주가가 하한 배리어에 근접해 있었고, 델타와 감마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며 델타가 원자산의 최고 5배에 달하는 값을 보였기 때문에 헤징 포지션을 갖고 있던 금융사가 종가로 결정되는 ELS의 구조를 맞추려 동시호가에 헤징 포지션 청산에 나섰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많은 보유물량과 해당 기초자산의 유동성이 적었기 때문에 가격충격이 커졌다는 것이다.

감독당국 관계자는 “거래소의 감리결과 등을 토대로 사안을 검토해본 뒤 만기일 전 수일간의 주가를 평균하는 등의 관련 제도 개선책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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