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컨대 상승된 증시분만큼 펀드 성과는 크게 오르지 않는 동상이몽의 상황을 연출중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각 운용사들이 너무 보수적인 운용전략으로 일관, 채권비중만 높혀 성과 추적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외환위기설이 나돌아 고전했던 베트남 증시의 경우, 외환위기 1년 이후 최악의 국면을 해소하며 상승 모멘텀이 강화중이다. 최근 1개월간 베트남VN지수는 8.62% 상승하며, 지난 2월 24일 최저점 대비 50%나 상승했다.
그러나 동기간 국내 설정된 주요 베트남펀드의 경우 최근 1개월간 평균 성과가 -1%에서 4%까지 편차가 큰데다 증시 상승폭만큼 추월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 것.
베트남펀드 가운데 성과가 저조한 미래에셋맵스운용의 ‘미래에셋맵스오퍼튜니티베트남주식혼합형1’은 최근 1개월간 -0.97%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 동기간 호치민종합주가지수(12.85%)대비 부진한 성적을 연출중이다.
역시 부진한 성적을 연출중인 동양투신운용의 ‘동양베트남민영화혼합형1’도 동기간 고작 -1. 03%의 성과분만 상승하는데 그쳐 저조한 성과를 시현했다.
이와 관련 동양투신운용측은 이 펀드의 경우 상품 테마 자체가, 베트남정부의 민영화 기업 대상 위주로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추구하므로 동일 유형 베트남펀드와 비교잣대가 적합지 않다”면서 “지난 외환위기 이후 마땅한 투자대상 기업이 없어 펀드 자산을 현금이나 채권으로 보유중이고, 환노출형이다보니 근래 베트남 원화 약세에 따라 최근 성과가 크게 부진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베트남펀드들의 성과가 이처럼 증시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한데다 들쑥 날쑥한 모습을 연출중인걸까?
일각에서는 운용사들이 너무 안정적인 채권비중 확보에만 치중해, 정작 성과를 만회 할 마켓 타이밍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즉 운용사들이 지난해 베트남내 외환위기 우려가 불거지자 보수적인 운용 전략에만 치우쳐, 증시 상승시점 타이밍에 맞춘 효율적인 자산 편입비율 조정에 실패했다는 것.
실제 성과가 저조한 미래에셋맵스의 ‘미래에셋맵스오퍼튜니티베트남주식혼합형’은 자산구성비중 채권비중이 70%에 육박하고, 동양투신의 ‘동양베트남민영화혼합증권2호’는 34.72%에 이른다.
업계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재 설정된 베트남 펀드의 경우, 통상 3년에서 5년 가까운 만기 폐쇄형이 대부분이라 장기투자가 필수적”이라면서 “장기투자가 필수적인만큼 운용사 자체적으로도 효율적인 펀드 포트폴리오 전략에 더 신경을 쓰는 한편, 위기 대응능력을 키워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점엔 적극적인 전략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베트남펀드 투자시 이같은 각 운용사들의 운용전략 점검은 물론 환리스크와 분산투자 원칙을 필수적으로 숙지하고 접근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SK증권 펀드리서치 안정균 연구원은 “향후 베트남증시의 반등세가 지속되더라도, 국내 설정된 베트남펀드의 경우 동/달러 헤지를 하지 않아 추후 환리스크에도 노출 될 염려가 있다”면서 “또한 대부분의 베트남펀드가 3년에서 5년간 중도 환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중장기 투자를 기본 골격으로 삼되 분산투자 대안으로써 활용할 만 하다”고 진단했다.
〈 주요 베트남펀드 성과 현황 〉
(단위 : %, 억원)
(기준일 : 2009. 5. 7) (자료 : 제로인)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