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간 개별 주식선물 거래량이 모두 373만9000계약에 달해 지난해 12월 기록했던 360만5000계약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월 거래량 규모는 주식선물 시장이 지난해 5월 개설된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개설 당시에 비하면 10개월만에 2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는 월간 거래량 기준으로 세계 6위의 시장 규모다.
세계 5위 규모인 스페인 MEFF RENTA VARIABLE의 월간 거래량은 461만계약이다.
지난 1월에는 356만계약으로 전월대비 1.3% 감소하기도 했지만 2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별 거래 비중은 개인이 75.71%로 최다였으며, 기관 18.92%, 외국인 5.12%, 기타 0.25% 순이었다.
거래소는 이같은 폭증세에 대해 기초자산인 개별 주식의 일간 변동성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확대되고, 투자 주체도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15개 주식선물 기초자산 평균일간변동성이 지난해 8월까지 2%대 이하였지만 10월중 6.8%까지 확대되면서 주식선물의 거래량이 5배 이상 폭증하기도 했다.
종목별 누적거래량 상위종목은 우리금융 71.2%, 지주회사 전환 이전의 국민은행을 포함한 KB금융지주 7.0%순이었다.
누적거래대금은 삼성전자가 56.6%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우리금융은 11.8%였다.
신승철 파생상품마케팅팀장은 “주식선물 거래량 증가는 불투명한 시장환경의 지속으로 주가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헤지수요가 급증했으며 차익를 목적으로 하는 신규투자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 팀장은 이어 “가격메리트가 있는 저가의 특정종목에 거래가 집중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판단이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개별 주식선물은 지난해 5월 도입된 선물상품으로 삼성전자 주식 등 15개 우량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으며, 18%의 계약금으로 특정 미래시점에 약속한 가격으로 개별주식을 거래하는 선물계약이다.
주식 투자자에게는 보다정교하고 유용한 헤지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에게는 새로운 대체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