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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잡 쉐어링’ 현실성 없다

손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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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03-08 17:24

생·손보협 인턴사원 채용, 설계사 증원
보험사 “추가 임금삭감 어려워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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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 나누기’에 보험업계가 동참한다고 나섰으나 실제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회사가 경기침체로 인해 이미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을 고려중인 상태에서 인턴채용을 늘리기 위해 추가 삭감을 하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손보협회는 협회장을 비롯한 임원의 임금 삭감과 보험사들의 설계사 증원을 통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생보협회는 회장, 임원, 부서장의 급여를 5~15% 반납하고 이를 재원으로 올해 안에 협회 인력의 10%에 해당하는 인턴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협회는 생보사들도 임직원 급여의 5∼30% 반납 등 인건비 절감을 통해 회사 규모에 따라 20∼100명의 인턴사원을 채용하는데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일자리 나누기 차원의 고용창출 뿐만 아니라, 대졸 미취업자 및 구조조정으로 인한 퇴직자 등 재취업을 원하는 구직 인력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해 보험설계사 신규 채용 확대, 콜센터 신설 등 설계사를 약 2만명 이상 증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보협회도 회장, 임원, 부서장의 2009년 급여 중 5~15%를 반납해 인턴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며, 손보사들도 각사가 자율적으로 임원 연봉 반납, 사업비 절감을 통해 신입 직원 및 인턴사원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현실은 협회의 계획과는 다르다. 일부 대형사들이 임원급의 연봉삭감을 실시했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부분의 보험사는 이 같은 계획의 동참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세우지 않고 있다.

현대해상, 흥국생명, 동양생명 등은 현재 일자리 나누기에 대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LIG손보도 현재로서는 임직원의 임금삭감에 대한 계획이 없으며, 인턴채용은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아직 결정된 내용은 없으며 관련 사항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 대한생명만이 임원급의 연봉을 삭감했으며 이를 통해 추가 인턴 채용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보험사들의 참여가 미비한 것은 대부분의 보험사가 경기불황으로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이에 대한 타계책으로 이미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한 상태여서 또 한번 인건비 절감을 감행하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또 금융업의 특성상 ‘일자리 나누기’ 자체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제조업의 경우 4개의 팀이 순환방식으로 근무했다면 불경기에는 근무시간을 줄이고 임금을 삭감해서 채용을 늘리는 방식으로 일자리 나누기가 가능하다.

그러나 금융업은 인턴 인원을 늘려 채용한다 하더라도 근무 기간이 1달에서 3달가량이기 때문에 주요업무에 배치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 인원을 모두 단순 업무만 시키자니 회사차원에서는 낭비가 되는 셈이 된다.

특히 중소사의 경우 조직이 크지 않기 때문에 기존 임직원의 임금을 줄여 인턴채용을 하는 것이 부담일 수밖에 없다. 외국계 보험사의 경우도 정기적인 공채 채용 없이 관련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채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자리 나누기란 남의 얘기이다.

중소사 관계자는 “워낙 조직이 슬림하여 내근직이 1000명을 넘지 않는데 인턴을 채용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은행은 정부의 눈치를 많이 봐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하고 있지만, 보험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설계사 증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의 경우도 보험설계사는 회사 직원이 아닌 개인사업자 개념으로, 보험사가 기본적인 급여를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안정적인 고용이라고 할 수 없다.

더구나 불경기로 인해 기존 설계사들도 수익이 절반 이상 떨어지는 등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경험이 부족한 신입 설계사들이 안정적인 수입을 얻기란 힘든 일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설계사 증원은 보험사들의 영원한 화두로, 특별히 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손고운 기자 sgwoo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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