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전 세계적으로 역시 어려운 장세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자통법 개막과 맞물려 향후 이해하기 쉬운 단순한 구조의 상품과 국내주식형 상품이 대세를 이룰 것이고 하나UBS운용도 이같은 상품 출시로 승부를 걸 계획입니다”
지난 10일 하나UBS운용 안드레아스 노이버 대표(사진)는 기자와 만난자리에서 자통법시대에 따른 2009년 상품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전년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장세가 예상됨에 따라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단순한 구조와 국내주식형 펀드로 승부수를 내겠다는 각오다.
실제 하나UBS운용은 다양한 스타일의 국내주식형 펀드 스타일을 갖추기 위해 2008년 주식운용본부 리서치와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채용한 바 있다.
노이버 대표는 “국내주식형만으론 포트폴리오 구성에 한계가 있으므로, 중국A주 펀드와 미국관련 펀드 신상품 출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4일 본격 개막한 자통법과 관련해서 노이버 대표는 기대반 우려반 섞인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우선 자통법 시행 방향은 잘 잡았으나, 향후 금융당국이나 업계가 어떻게 가닥을 잡아가느냐에 따라 성공 향방이 갈릴 것이라는 견해다.
그는 “자통법 시행이후 진행과정이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2009년은 자통법 시행의 의의가 있는 한 해로 평가 된다면, 고객보호와 건전한 기업지배구조 그리고 금융환경에 맞는 상품라인업 재정비로 승패가 좌우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우리CS운용 등 외국계 조인트 벤처 합작사간 계약 해지가 수면위로 떠오르는 가운데 향후 효과적인 외국계 합작사 역할 제고에 묻자, 노이버 대표는 “통상 조인트벤처의 경우 계속 국내시장에 적합한 모델로 타협점을 찾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다만 외국의 선진 사례는 순차적으로 도입해, 한 방향으로만 숲을 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UBS그룹의 스타일도 그렇고 나의 경영스타일도 그렇고, 한국적인 정서와 문화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서 “향후 하나금융그룹와 UBS의 조인트 벤처가 잘 융합되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최근 단행된 하나UBS운용 인사에서도, UBS운용 인사 대신 하나금융지주 출신의 박윤호 부사장과 강창수 마케팅 상무를 영입한 것은 로컬인력을 통한 현지화 전략일환이라는 설명인 셈.
한편, 연말부터 지속중인 외국인들의 한국증시 컴백 현상에 대해 노이버 대표는 “근래 외국인 바이코리아 현상은 개인이 아닌 기관 투자자들 위주로 일어나는 것 같다”면서 “실제 기관투자자들이 리스크리턴 프로파일을 잘 이해하는데, 현재 한국 증시 상황은 너무 과매도 국면이다 보니 행후 리레이팅을 염두에 둔 바이코리아 현상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