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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안전자산 선호 등 ABS 시장 더욱 위축될 듯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9-01-21 21:46

지난해 자산유동화 시장 발행규모 11.9%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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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관련 비중 60%나 차지해 하락세 영향

M&A 출현 예상으로 CDO 유동화 전망 밝아

지난해 자산유동화증권(ABS) 시장은 여전사들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각광을 받았지만 전체 시장은 줄어드는 상황이었다. 올해도 금융기관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보다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신정평가 S/F평가2실 김은희 수석연구원은 ‘2008년 자산유동화증권 발행실적 분석’이란 보고서를 내고 이같은 내용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본지는 이 보고서를 통해 올해 ABS시장을 조망해봤다.

◇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발행규모 감소

이 보고서는 2008년 국내 자산유동화 시장도 전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크게 타격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2008년 전체 자산유동화증권 발행건수와 규모는 각각 245건, 27조8940억원으로 2007년 대비 발행건수 및 규모면에서 각각 18.9%, 11.9%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매년 40%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했던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형태의 자산유동화증권 발행이 전년 대비 30% 가까운 감소세를 보이면서 전체 유동화 시장 규모를 축소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ABS 형태의 자산유동화증권의 발행건수는 전년 대비 31.9%의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발행규모가 큰 소비자 및 오토론의 발행증가에 힘입어 발행규모는 전년 대비 21.5%의 증가세를 보였다. ABCP 형태의 자산유동화증권은 건설경기 침체 및 부동산 PF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증폭되면서 부동산PF 관련 ABCP 발행이 자산유동화 시장 출현 이후 최초로 하락세로 반전되면서 발행건수와 발행규모가 14.8%, 29.5%의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 CDO는 감소…RMBS·오토론 등은 증가

이 보고서는 자산유동화증권 발행 건수 기준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기초자산은 부동산PF 관련 채권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관련 채권은 전체 발행건 중 60%를 차지하고 있다. 발행금액 측면에서도 부동산PF 관련 채권이 31.9%의 비중을 기록하면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부동산PF 관련 채권 유동화를 제외하고 2008년 RMBS(모기지담보부증권), CDO(부채담보부증권), 오토론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유동화거래가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RMBS의 경우 금리상승에 대한 우려로 주택대출 수요자들이 시중은행의 변동금리부 대출상품보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고정금리부 대출상품을 선호하게 되면서 발행규모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2007년에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던 CDO는 기초자산으로 하는 유동화거래의 경우 △인수금융관련 발행수요 감소 △국내 은행들의 금융경색으로 인한 유동화 익스포져 축소 △장부상 회사 콘듀잇(Conduit) 설립을 통한 차익거래 목적의 CDO 발행 감소 등에 의해 지난해 급격히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신용파생상품으로 기초자산으로 하는 유동화 거래에 대한 투자자들의 외면 등으로 인해 당분간 전체 CDO 부문의 정체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다만 중진공 및 신용보증기금 등이 주관하는 대규모 Primary CDO 발행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토론 및 리스채권을 기초로 하는 유동화거래의 경우 2008년 총 발행건수 33건, 총 발행금액 5조3912억원으로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두산캐피탈, 우리캐피탈, 효성캐피탈 등 상대적으로 ABS 시장 참여에 소극적이었던 여전사들의 시장진입이 이뤄졌으며 대우캐피탈과 우리캐피탈이 각각 1조6636억원, 9843억원을 조달하면서 오토론 및 리스채권을 기초로 하는 유동화거래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한편,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유동화거래는 여전사들의 자체 신용등급 상승에 따른 유동화증권 발행유인의 감소, 해외발행 증가 등의 영향으로 발행실적이 2007년 1건에 머물렀지만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해외발행이 어려워지면서 2008년 11월 중 삼성카드와 신한카드가 각각 3500억원, 4000억원 규모의 ABS 발행을 성사시킨 바 있다.

◇ A3급 PF ABCP는 위축… A2급 이상 확대

이 보고서는 2005년 이후 자산유동화 시장을 주도했던 ABCP 형태의 자산유동화증권 발행이 2008년 들어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자산유동화 시장 위축을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ABCP의 경우도 전체 자산유동화 거래와 마찬가지로 부동산PF ABCP 발행건수와 규모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당분간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소 건설회사들의 부실화 가능성이 증대되면서 은행권의 건설업종에 대한 익스포져 관리가 한층 강화될 전망으로 신용공여를 활용한 ABCP 발행실적은 현 수준에 비해 크게 확대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중견 주택건설회사들의 신용도에 연동돼 발행되는 A3급 부동산 PF ABCP의 경우 투자자들의 선별적 투자에 따라 발행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존재하며 따라서 A2급 이상의 상대적으로 우수한 신용도를 유지하는 시공사의 자체 신용도를 활용한 ABCP 발행비중이 확대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2007년 은행권의 차익거래 및 자금조달 목적으로 한 CDO 유동화거래가 급증하면서 콘듀잇 발행실적이 크게 확대됐지만 2008년 금융위기로 촉발된 은행권의 유동성 위험 증대로 은행권의 유동화익스포져가 축소되면서 콘듀잇 발행실적도 함께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 은행 신용공여 회피로 ABCP 발행비중 축소

이 보고서는 A1 등급의 ABCP 중 외부기관의 신용보강에 의해 A1 등급이 부여된 유동화 발행건수는 2006년 69.8%나 됐다. 하지만 2008년에 38.5%로 줄어 2007년 이후 그 비중이 크게 감소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이는 부동산PF 및 CDO 유동화에서 금융기관의 신용보강을 활용한 유동화거래보다는 A1 시공사, 기초자산 및 자산보유자의 신용도를 기반으로 한 유동화 거래비중이 확대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2007년까지 은행권을 위주로 ABCP의 신용공여 및 유동성 공여(기업어음매입보장)가 이루어진 경우가 일반적이었으나 2008년 들어 부동산 PF 유동화에 대한 은행들의 익스포져 축소추세가 지속되면서 증권사들의 유동성 공여만을 조건으로 발행되는 부동산 PF ABCP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김 수석연구원은 “특히, 일부 증권사의 경우 채무인수 또는 연대보증 의무를 부담하는 시공사의 신용등급에 대한 등급 단서(Trigger) 조항 및 다소 엄격한 매입보장 조건을 명시함으로써 건설사들의 구조조정이 가시화 되는 시점에서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 자산유동화 시장 전반적인 침체 예상

이 보고서는 자산유동화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부동산PF 유동화 거래가 부동산 경기침체, 중견 건설업체의 부동발생, 미분양물량 증가 등 시장환경이 악화된 상황으로 발행물량의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건설산업의 구조조정의 일단락, 부동산 세제혜택 확대 등 정부차원의 부동산 부양정책, 만기도래하는 차환발행물량 및 투자자들의 선별적 투자욕구 등을 감안할 때 부동산 PF 유동화 거래는 2008년 대비 크게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심화되면서 BBB급 및 A3급 자산유동화증권에 대한 투자수요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기조를 나타내던 RMBS 유동화 거래의 경우 부동산 시장의 거래부진이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어 올해 성장가능성은 다소 제한적인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카드 채권 및 할부채권 등 소비자자산에 대한 유동화거래는 이달 초 대우캐피탈과 우리캐피탈의 오토론 유동화거래가 성사되는 등 2008년 이후 현재까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당분간 실물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수준의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CDO 유동화 거래의 경우 국내 경기여건 악화에 따른 M&A 물량출현 및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펀딩 가능성 등을 감안해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금융권역별 신용파생상품 거래관련 규제완화 및 SPC(특수목적회사)를 활용한 신용파생상품 거래를 위한 자산유동화법 개정도 추진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향후 CDO 유동화가 활성화될 잠재력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표1〉 ABS / ABCP 발행규모
                                                               (단위 : 건, 억원)
주) ABS는 한국주택금융공사법에 의해 발행되는 MBS 및 SLBS 포함

                        〈표2〉 ABS / ABCP 발행비중
                                                               (단위 : 건, 억원)
주) ABS는 한국주택금융공사법에 의해 발행되는 MBS 및 SLBS 포함

                  〈표3〉 부동산 PF관련 ABS / ABCP 발행규모
                                                        (단위 : 건, 억원)
주) ABS는 한국주택금융공사법에 의해 발행되는 MBS 및 SLBS 포함

                   〈표4〉 부동산 PF관련 ABS / ABCP 발행비중
                                                               
주) ABS는 한국주택금융공사법에 의해 발행되는 MBS 및 SLBS 포함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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