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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A급 인사태풍 상륙하나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08-12-22 11:17

희망퇴직 도입과 발탁인사 그리고 조직 통폐합

금융권 A급 인사태풍 상륙하나
금융위기 여파로 최대 임원교체 인사 예고

인적쇄신 차원서 인력 및 스텝조직 축소도

연말연시 인사 태풍을 앞두고 국내 금융권 임원들은 그야말로 좌불안석(坐不安席)이다.

내년 금융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부 금융권을 중심으로 큰 폭의 물갈이 인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외국계 은행에서 시작된 희망퇴직 바람은 시중은행, 카드사, 저축은행 등 전 금융권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이들 금융회사들은 최근 금융위기가 실물경기 불황으로 급속히 전이됨에 따라 본점조직 슬림화와 지점축소 등 대규모 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있으며 경비절감 정책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 금융지주, 다운사이징 플랜 ‘마련’

신한금융지주 등 대부분의 국내 금융그룹들이 내년도 예산과 사업계획 안을 이사회를 통해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

4분기 이어 실물경기 침체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들 금융회사들은 내년도 예상 당기순이익 목표치를 대폭 낮췄다.

대신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 둔화 등으로 중소기업대출 부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내년도 금융지주 관계사들의 자산건전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리스크관리를 더욱 강화하기로 하고 이와 관련된 예산을 대폭 증액했다.

결국 2009년은 성장성 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얼마나 실천해 내느냐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갈릴 것으로 분석된다.

◇ ‘인력 및 조직 슬림화’ 본격화

이처럼 경기침체에 금융시장 불황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은행 등 금융회사들은 살아남기 위해 조직의 군살 빼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 등 대부분의 은행들은 중복되는 점포를 통폐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본점 인력을 일선 영업점에 전진 배치하는 작업도 병행 중이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내년 1월 중으로 영업권이 중복되는 점포 60여개를 인근 점포로 통합하거나 폐쇄하기로 했고, 신한은행도 100여개 지점을 통폐합하기로 했다. 솔로몬저축은행 등 일부 저축은행들 역시 본점 슬림화 작업과 경비절감 등의 구조조정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조직 슬림화 작업과 함께 희망퇴직 도입도 적극 추진중이다. 비대해진 중견 관리자급 간부들을 줄이기 위해서다.

국민은행은 올해 준(準)정년퇴직제 신청 대상을 기존 근속 15년 이상에서 8년 이상으로 낮추고 연말 안에 퇴직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한국씨티은행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298명을 감원했으며, 농협도 330명을, SC제일은행 역시 190명을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감축을 했다.

신한카드와 솔로몬저축은행 등 이른바 2금융권도 희망퇴직 도입을 통해 감원했거나 진행 중이다.

자산관리공사도 연내 7~8%의 희망 퇴직자를 받기로 하는 등 2011년까지 정원대비 인력의 15%를 감축할 예정이고 예금보험공사 역시 연말쯤 고위직 대상 명예퇴직 시행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발탁인사 등 임원교체 ‘칼바람’

금융위기에 따른 경영난 타개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금융권 임원교체 바람이 그 어느때 보다 거세게 몰아칠 전망이다. 이미 우리은행과 농협 등 일부 금융권은 ‘살벌한’ 인사의 칼이 휘둘러졌다.

우리은행은 지난 14일 단행된 부행장급 인사에서 8명을 전격 교체했다. 이종휘 행장 부임 이후 첫 인사라는 점을 감안한다 해도, 기존 11명의 부행장을 10명으로 줄였다.

농협중앙회 역시 지난 18일자로 조직 쇄신을 위해 집행간부(상무)와 지역본부장을 대거 교체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농협은 종전 19명이었던 집행간부를 15명으로 줄이면서 그중 10명을 이번에 바꿨다.

이처럼 우리은행과 농협중앙회 등이 임원들을 대폭 바꾼 것은 향후 시작될 은행권 인사시즌의 줄거리를 보여주는 ‘예고편’적 성격이 짙다는게 금융권 인사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내년 초 인사를 실시하는데, 그 폭을 놓고 관측이 벌써부터 무성하다.

특히 하나은행은 키코(KIKO) 관련 피해로 3분기에 적자를 냈기 때문에 문책성 인사를 포함한 큰 폭의 임원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내년 1월 말까지 국제결제은행(BIS) 기본자본 비율을 9%까지 높이지 않으면 제재를 한다고 최후 통첩을 날린 만큼,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인사폭과 감원 폭이 훨씬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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