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투자실적이 저조해지고 수익률 또한 악화돼 벤처캐피탈에 대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11월말 현재 벤처캐피탈 해산조합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11월말 해산조합은 76개, 해산금액은 8796억원에 달했지만 올해 11월말 현재 41개의 해산조합과 4648억원의 해산금액으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A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올해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증시가 곤두박질 치면서 올해 해산한 조합들은 대부분 수익률을 보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했다”며 “이에 따라 벤처캐피탈들이 대거 내년으로 해산을 연기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벤처기업에 대한 신규투자도 대거 줄어들었다.
지난해 11월 9011억원에 달하던 신규투자금액은 올 11월 6594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같은 감소세는 증시 상황이 안좋은 영향도 있지만 벤처캐피탈 투자에 대한 신뢰도가 다소 감소한 이유도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모태펀드에 선정됐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유치를 하지 못해 지원금을 반납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는 것.
B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올해 벤처캐피탈에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한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투자자금 조성이 어려워지고 있어 신규투자도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민간지원 벤처기업 투자가 위축될수록 기술있는 중소기업은 더욱 자금조달에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자체적으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벤처캐피탈 업계는 현재 증권거래소에서 추진하고 있는 코스닥 활성화 방안이 빠른 시일 안에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이미 벤처캐피탈 업계는 정부에 코스닥의 1·2부 운영을 건의한 바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추진하고 있는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은 우량기업과 성장기업을 선정해 특별 관리하는 방안이다. 이같은 조치는 1000여개 코스닥 상장기업 가운데 각각 100개씩 우량기업과 성장기업이 가려진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선별력이 높아져 투자 활성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증권학회에 의뢰한 용역 연구결과가 나오면 이를 참고해 내년 초부터 관련 규정 개정작업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현재까지 정부에서는 아직 논의 된 것이 없어 정확한 시행기일을 잡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벤처캐피탈 업계는 이같은 활성화 방안이 빠른 시일 내에 추진돼야 투자자들이 다시 시장으로 몰려올 것으로 전망했다.
C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코스닥이 정비돼 신뢰성을 높여 투자자들이 다시 찾는다면 벤처기업 지원을 주요 목적으로 하는 벤처캐피탈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