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 장기화와 물가상승 등으로 서민들의 살림이 빠듯해지면서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은행 등 4개 시중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이 지난 10월말 현재 51조3451억원으로 작년말(43조5850억원)에 비해 7조7601억원(17.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중소기업 대출 영업이 한계 상황에 다다르고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담보대출도 위축돼 은행들이 신용대출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은행별 개인 신용대출 실적 추이는 다소 엇갈렸다.
국민· 우리· 신한은행 등 3개 은행들은 개인 신용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하나은행은 지난 9월부터 신규 대출심사 기준을 강화하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표 참조>
실제 하나은행은 8월 10조5970억원을 정점으로 9월 10조5790억원, 10월 10조2731억원 등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하나은행 개인여신담당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고객 연체율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한 뒤 “이상 징후는 보이진 않지만 앞으로 경기악화 가능성에는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은행권의 신규 개인 신용대출 심사 기준이 강화되면서 기존에 받아 놓은 마이너스 대출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한도 소진율이 늘어나고, 잔액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들은 물론이고 개인사업자도 이 같은 분위기가 포착되고 있다는 게 은행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A은행 한 담당자는 “마이너스통장 한도소진율이 보통 연초보다 10% 이상 많아졌다”고 귀띔했다.
은행들이 본격적으로 신규대출을 억제하거나 만기연장을 자제하기 시작한 지난 9월 이후 이런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인해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은행권의 개인 신용대출 증가는 자칫 연체율 상승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지난 3분기 은행권의 개인 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해말 보다 0.1%포인트 가량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카드사태가 일어났던 2003년에는 경제 성장률이 3%대로 떨어지면서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연체율이 30%를 초과했고 저축은행의 소액 대출 연체율은 50%대를 넘어섰다.
이와 관련 신한은행 개인여신 담당관계자는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카드사태 때에 비해 개인신용평가 시스템이 발전하고 리스크 관리가 엄격해져 신용대출의 연체율이 급격히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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