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몬 회장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산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강연에서 “금융위기가 향후 어느 정도 안정된다고 해도 세계 경제의 침체는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경기의 침체는 세계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며 미국의 소비지출 축소와 미국 기업들의 부진으로 인한 고통을 세계가 동시에 느끼게 될 것”이마며 “대공황과 같은 장기 경제침체가 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미국 실업률이 7∼9%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이몬 회장은 또 “국가적 차원뿐만 아니라 기업 차원에서도 다양한 미래의 시나리오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금융위기는 경제침체로 이어진 지난 1982년과 비슷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과거와 달리 각국의 정부와 중앙은행들은 긴밀한 협조와 논의 끝에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 방안을 마련했고 엄청난 규모의 보증과 유동성을 세계 금융시장에 투입했다”고 말했다.
이에 “향후 3~4개월 후에는 자본시장이 어느 정도는 정상화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조달금리는 과거대비 상당히 높을 것이며 차입자본 이용은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경제에 대해 다이몬 회장은 “97년 금융위기 후 한국시장은 꾸준한 개혁을 통해 발전하고 있으며 세계에서도 경쟁력 있는 제조업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최근 한국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있지만 우수한 인력 및 기술 등을 감안할 때 건강한 수준의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산은 민영화에 대해서는 그는 “최대한 빨리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산은이 민영화를 통해 50년 안에 세계에서 경쟁력 있는 금융기관으로 발돋움하려는 의지와 비전을 가지고 있다면 민영화와 같은 변화는 서두르는 것이 좋으며, 대내외적인 여건을 감안해 적절한 시기에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다이몬 회장은 “투자은행(IB) 업무 중에 M&A(인수합병) 자문, 자본시장 업무, 기업리스크 헤지 업무 등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다만, 복잡한 구조의 파생금융이나 부외거래, 차입 자본을 이용한 자기자본 거래 등은 크게 축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