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지주는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불리기에 적극 나설 방침을 분명히 했다.
KB금융지주는 그룹경영방향으로 M&A를 통한 성장과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2013년까지 자산 600조, 아시아 10위, 글로벌 50위의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것임을 천명했다.
황 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금융환경 변화의 시대를 맞아 KB금융그룹이 새롭게 진용을 갖추고 출범하게 된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 아닐 수 없으며, 금융시장 개편의 주역으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황 회장은 “KB금융그룹의 출범으로 단순한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넘는 근본적인 변화가 시작됐으며, 한국의 금융산업을 이끌어 나가는 ‘국가대표 금융그룹’으로 위상을 정립해 나가는 도전과 혁신의 여정이 시작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앞으로 외환은행 인수에 적극 나서는 한편 금융지주사간 대등합병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자산 400조원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황 회장은 지난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대형금융지회사간 ‘대등합병론’을 들고 나오면서 “ ‘빅3(국민, 신한, 우리)’간에 대등합병이 일어난다면 400조~500조원의 은행이 탄생하게 돼, 아시아 10위, 세계 50위권 근처에 오른다”며 “그러나 ‘빅3’와 합병이 안되면 외환은행 등 100조원대 은행과 합병해 몇 년안에 자산 500조원으로 만드는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황 회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 대형금융지주사간 ‘대등합병’도 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500조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은행이 돼야 한다”는 것이 황 회장의 생각이다.
외환은행 인수 후, KB금융지주가 대형금융지주사와 합병한다면 자산 600조원을 넘길 수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KB금융지주는 유진투자증권 인수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KB금융지주는 출범과 함께 조직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국민은행과 KB부동산신탁, KB투자증권 등 8개 자회사와 KB생명보험, 국민은행 해외 법인 등 5개 손자회사를 거느리게 된다.
또 조직체계는 은행사업부문, 비은행사업부문, 그룹지원부문의 3부문, 10부, 1국, 1실로 구성된다.
은행사업부문은 강정원 KB국민은행장이 부문장을 맡고, 비은행사업부문은 황 회장, 그룹지원부문은 김중회 사장이 부문장을 맡았다.
KB금융지주는 출범에 맞춰 신임 임원 인사도 단행했다. 재무담당 부사장(CFO)으로는 신현갑 전 국민은행 지주회사설립기획단장이 임명됐고, 인사담당 부사장에는 오병건 국민은행 여신그룹 부행장이, 전산담당 부사장(CIO)에는 김흥운 국민은행 전산정보그룹 부행장이 임명됐다.
▲ KB금융지주는 지난달 29일 KB국민은행 명동본점에서 공식출범을 기념하여 현판식을 거행했다. 왼쪽부터 김중회 KB금융지주 사장, 황영기닫기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