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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밸런싱 원칙만 지켰다면” 포트폴리오 필요성 절감

김창경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8-09-28 18:29

한국씨티은행 평촌중앙지점 PB팀 허은주 팀장

“리밸런싱 원칙만 지켰다면” 포트폴리오 필요성 절감
허은주 한국씨티은행 평촌중앙지점 PB팀장은 지난 8월 인사이동으로 압구정지점에서 평촌으로 옮겨왔다. 덕분에 아직은 이곳 분위기를 파악하는 중이다.

하지만 금융시장이 워낙 불안하다보니 매일 고객들로부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고. 허 팀장은 “펀드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본 한 여성고객이 상담하던 중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한편으론 당황하기도 했지만 정말 많이 힘들어 보여 안타까웠다”며 요즘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씨티은행에선 해외펀드 특히 달러화나 유로화로 투자하는 역외펀드를 많이 판매하고 있다. 물론 고객이 환헷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지만 환율도 투자의 하나라고 보기 때문에 다른 금융기관에서 환헷지가 포함된 해외펀드를 판매할 때도 한국씨티은행에선 환위험에 노출된 펀드 판매가 많았다.

그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900원대 초반에서 등락하던 작년 내내 고객들로부터 항의를 많이 받아야 했다. 허 팀장도 마찬가지. 당시만 해도 대부분의 펀드가입자들이 환헷지를 한 채로 가입했고 그런 펀드들의 수익률이 더 높았으니 고객들이 그리 반응하는 것도 당연했다.

원자재펀드도 마찬가지였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터질 무렵 한국씨티은행은 달러 약세와 그로 인한 원자재 시장 부상을 예상해 일찌감치 그에 맞춰 고객 포트폴리오에 원자재 투자를 포함시켰다.

하지만 원자재가격은 크게 움직이지 않았고 결국 올해 상반기 원자재가격이 급등하기 이전에 이탈한 고객도 적지 않았다.

고객들은 “허 팀장이 권해서 환헷지를 하고 원자재펀드에 가입했는데, 다른 금융기관에서 별 생각 없이 가입한 차이나펀드가 100%의 수익을 올리는 동안 뭐 했냐”고 항의했다.

허 팀장 스스로도 회의감이 들었다고. “자산은 물론 고객 성향까지 면밀히 분석해 열심히 자산설계를 하고 포트폴리오를 짰는데 이런 결과라면 과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맞는 것일까?”

한국씨티은행의 선진기법은 오래 지나지 않아 빛을 발했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고객들은 펀드 손실을 환차익으로 보전했고 주식형펀드의 마이너스는 원자재펀드의 수익으로 메울 수 있었다. 고객들은 불과 1년 사이 자산관리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허 팀장도 이론이 아닌 실제 경험으로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허 팀장에겐 고객들에게 포트폴리오의 필요성을 이해시키는 건 여전한 과제로 남아있다. “고객들에게 포트폴리오에 대해 물어보면 다 해놨다고 대답한다. 정작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자산배분이 아니라 주식 몇 종목과 몇 개 펀드로 투자자금을 분산해 놓았을 뿐이다.” 경제상황 변화에 맞춰 수익과 리스크를 보완할 수 있어야 하는데 고객들은 여러 상품을 준비해놓고 그것이 자산배분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허 팀장은 리밸런싱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복리의 마법은 수익이 마이너스가 나더라도 똑같이 적용되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6개월에 한번씩 리밸런싱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녀는 “작년 차이나펀드가 100%의 수익이 났을 때 애초 계획했던 비중대로 리밸런싱을 했다면 평가수익을 실현해 그것을 다른 자산으로 배분할 수 있었을 텐데 나 또한 수익률이 치솟으니까 그 필요성을 잠시 잊고 있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정기적인 리밸런싱을 수수료 수입을 올리기 위한 금융기관의 꼼수로 오해하는 고객도 있다고. 그래서 요즘엔 자산배분과 리밸런싱을 위해, 투자자산의 원금과 이자를 분리해 원금은 원금대로 꾸준히 투자자산에 묶어두고, 대신 거기에서 발생하는 이자는 성격이 다른 자산, 예를 들어 달러로 적립하는 외화보험 등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고 한다.

외화예금도 있지만 중간에 환율이 조금만 출렁거려도 해지하는 고객들이 있어 약간의 강제성이 가미된 보험 쪽을 권한다는 설명이다. 이 돈은 당장 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노후자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

“아직도 PB룸에 들어서자마자 상담도 없이 ○○펀드에 가입하겠다고 막무가내인 고객들이 있다. 반면 이제 난생 처음으로 펀드에 투자한다면서 찾아오는 고객도 있다. 지난 1년 동안 포트폴리오가 얼마나 중요한지 충분히 느꼈다. 첫 틀을 제대로 잡는데 온 정성을 기울일 것이다.”

허 팀장은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원칙으로 고객들의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김창경 기자 ck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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