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와 관련 국제금융센터 안남기 연구원은 ‘골드만·모건 은행지주회사 전환 배경 및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이번 변경으로 인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에 이어 각각 4, 5대 은행지주회사가 될 것”이라며 “또 양사의 추가적인 은행 인수 노력과 기존 상업은행들의 경쟁 등으로 금융기관간 M&A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수신기반 확대를 위해 미국 지방은행 인수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연구원은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현재 은행부문 계열사인 ‘GS BANK USA’를 중심으로 은행 부문 영업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추가적인 중소 은행들의 인수도 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지난 23일 워렌 버핏이 경영하는 ‘버크셔해서웨이’로부터 50억 달러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여기에 지난 24일에는 공모를 통해 50억 달러의 자본을 확충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골드만삭스는 자본유치 능력이 아직도 건재하다는 사실을 입증했고, 자본 확충을 통해 M&A에 적극 나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모건스탠리도 상업은행부문에 대한 역량을 키우고 있다. 안 연구원은 “모건스탠리는 유타 지역의 계열은행을 national bank형태로 전환할 계획이며, 미스비시UFJ금융그룹과 20% 지분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제휴를 이끌어 내는 등 은행지주회사 전환 초기의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은행지주회사 전환으로 종전 투자은행 모델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예상된다. 또 자산시장에서는 규제강화, 디레버리징(deleveraging) 등으로 유동성 위축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안 연구원은 “투자은행들은 그간 상업은행에 비해 단기자금 의존도가 높고 레버리지 비율이 컸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얻어 금융업의 총아로 인식됐다”며 “하지만 이번 금융위기로 인해 단일 형태의 거대 투자은행 모델의 자생능력이 크게 훼손됐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그는 “미 연준 등 은행감독기관의 보다 강화된 규제로 인한 레버리지 축소와 함께 은행 구조 상 투자은행 대비 위험선호도의 감소, 보다 낮은 이익 추구 등으로 인해 자산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회사의 파산이 주는 금융시장 충격을 감안할 때, 양대 투자은행의 변신은 최근 겪고 있는 금융불안 완화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라며 “그러나 현재 금융권 불안의 주원닫기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