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보험사인 AIG의 유동성 위기로 AIG한국지점의 보험 가입자가 크게 동요하자 금융감독원이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신뢰도가 크게 하락했고, 외국계 보험사라는 이유만으로도 고객들이 외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17일 미국 최대 보험사인 AIG의 유동성 위기로 국내 보험 가입자가 동요하고 있는 것과 관련, “국내 AIG지점의 보험 계약자를 보호하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강영구 보험업서비스본부장은 이날 긴급브리핑을 통해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850달러의 자금을 AIG그룹에 지원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유동성 위기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영구 본부장은 “이를 모르고 국내 일부 계약자가 금전적인 손해를 보며 계약을 해지할 이유가 없다”며 “외환위기 이후 부실 보험사를 정리할 때도 다른 보험사로 계약을 이전했기 때문에 보험 가입자에게는 불이익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금융감독당국이 미 AIG본사의 유동성 위기 사태에 따른 국내 지점의 보험계약자들이 피해를 입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해약문의는 폭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외국계 생보사들은 AIG한국지점에서 발생한 고객 불신이 전 외국계 보험사로 이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PCA생명 관계자는 “보험은 무형의 상품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며 “현재 외국계 보험사의 신뢰도에 이상이 생긴 만큼 상황이 악화되면 대책마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같은 미국계 생명보험회사인 메트라이프생명과 뉴욕생명 등의 경우 고객신뢰도 유지를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AIG와 같은 미국계 보험사인데다가 미 금융시장의 위기가 계속 남아있는 만큼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다른 외국계 보험사들에 비해 높다”며 “고객창구와 콜센터 등에서 이미 고객질의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