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이같은 변동장세를 방어하면서도,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해외증시 직접 서비스에 대한 니즈도 차츰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해외직접투자 시장은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 투자는 실질적으로 허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요즘같은 불황장엔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내는 국가를 발굴 하거나, 장이 떨어져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존에 서비스됐던 아시아지역과 일부 유럽지역에 국한됐던 해외 주식 직접 매매 서비스 대상 국가가 점차 다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34개국을 대상으로 해외 직접 매매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은 연내까지 러시아와 브라질을 대상으로 전화 매매 개시를 검토중인 것.
특히 기존 전화 매매 주문 방식으로 진행되던 직접 매매 시장에 온라인 주식 매매 서비스 구축을 위한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실제 리딩투자증권이 업계 최초로 유럽의 대표지역인 영국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주식매매 서비스 구축을 준비중이다.
리딩투자증권 국제부 김석진 과장은 “현재 뉴욕을 능가하는 세계금융의 중심지인 영국 시장 해외주식 매매 서비스 개시를 검토중이고, 이르면 이 달 말 께 관련 서비스를 구축할 방침”이라며 “특히 영국은 HSBC, BP(브리티시 패트폴리엄), 로얄더치 쉘, 보다폰 등 세계적인 기업의 주식을 거래할 수 있고, 미국시장의 ADR같이 세계 주요기업들의 주식이 DR로 가입되어 있어 거래가 가능한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영국은 석유, 철광석, 구리, 금 등 주요 원자재와 밀, 옥수수 등의 주요 작물을 현물을 주식화한 ETC거래를 할 수 있어 국내 투자자들에게 보다 넓은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 역시 기존 전화매매가 주류였던 미국 직접매매 서비스에 업계 최초 국내 HTS와 동일한 환경에서 개인들도 사용이 가능한 온라인 매매 구축을 검토중이다.
한편, 최근 대내외적인 변동장세에서 해외주식매매를 통해 고수익을 추구한 대박 사례도 속속 나와 향후 증권사는 물론,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해외시장에 대한 폭 넓은 투자기회를 찾는 움직임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그동안 주요 글로벌증시 가운데 못난이로 전락했던 베트남의 경우, 최근 과매도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고 외환위기에 대한 해소감이 걷히면서 6월 이후 하노이는 100%, 호치민은 50%가까운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한 바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해외주식팀 유진관 과장은 “변동장이 고조됐던 최근, 베트남이나 홍콩ELW, 유가나 곡물, 태양열 등 다양한 커머디티에 투자해 고수익을 쏠쏠히 챙겼던 투자자들도 다수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시장상황이 글로벌화 되고 있기 때문에 실제 현장에서 고객들이 특정 지역의 업종을 골라 문의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만, 서비스를 개시하는 시장의 현지 정보 리서치 등 철저한 준비를 거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상 국내 주식도 잘 모르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무조건 해외 직접 매매 서비스만 오픈한다고 해서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증권사 입장에서도 인프라를 구축해 개시한다 해도 투자자들의 이해도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쌍방간 효과를 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므로, 관련 시장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우선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각 증권사별 해외 직접매매 대상 국가 현황 >
(단위 : 억원, %)
(자료 : 각 증권사별 취합)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