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 생보사들이 주식 및 파생상품에서 투자손실이 일어나고 해외채권 투자도 환율변동 등 리스크가 커져 국내 채권으로 투자처를 이동하는 등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먼저 삼성생명은 지난 7월부터 5억달러 규모의 유럽 채권을 정리하고 10년만기 국채로 전환하고 있다.
또 교보생명도 10억달러 규모를 해외 채권에 투자하려던 계획을 백지화 하고 국내 장기채권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 대형 생보사들은 국내 금융시장의 저금리를 피해 지난 2003년부터 미국과 유럽의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다.
하지만 미국 신용위기와 글로벌 경기 성장세 둔화 등으로 채권 디폴트 위험에 대비해 사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가격은 두 달째 상승하는 등 해외 시장의 리스크가 커져 국내 장기채권으로 투자처를 이동한 것이다.
또한 파생상품 투자에서도 투자이익이 감소하거나 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안정적인 자산운용처로 이동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지난 회계연도 말 보험사들은 신용파생상품에 총 3조5,000억원을 투자했으나 4,500억원의 평가손이 발생했다.
보험사별로는 삼성생명이 1700억원의 평가손실을 입은 것을 비롯해 대한생명 1000억원, 흥국생명 200억원, 교보생명 120억원 등의 평가손을 기록했다.
또한 올회계연도에 들어서도 금호생명의 경우 헷지거래를 목적으로 기업은행을 통해 파생상품(F/X 선물환(매도))에 투자를 했으나 총 57억 4000만원의 손실을 입었으며, ING생명은 투기거래를 목적으로 신용디폴트스왑(Credit Default Swap)에 투자를 했으나 266억5000만원의 손실을 입었다.
이에 새로운 투자처로 부동산을 선택하려는 보험사들도 늘고 있다.
FY08 6월말 현재 22개 생보사중 부동산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생보사는 13개사로 이중 6개사의 부동산자산이 늘었다.
부동산을 통해 취할 수 있는 이익은 크게 임대를 통한 운용수익과 부동산 매각에 따른 차익으로 투자측면의 자본이득으로 나뉜다.
그러나 과거와 같은 부동산 매각에 따른 차익보다는 임대를 통한 운용수익에 주력하고 있다.
즉 생보업계의 자산운용포트폴리오가 국공·특수·회사채 및 부동산 비중 확대를 통해 이자수익자산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주가상승세로 주식투자에서 큰 이익이 났지만 올 회계연도에 1400대로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높아졌다”며 “국내·외 경제상황이 수시로 변화하는 만큼 안정적인 이자수익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