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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안됩니다. 내후년에 돌아가세요”

주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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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09-10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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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올해 돌아가시면 안됩니다. 이를 악물고 올해는 어떻게 해서든 넘기고 내년에 돌아가시던지, 가급적이면 후년에 돌아가세요.”

열심히 살라는 이야기도 아니고, 죽으라는 강사의 말에 세미나에 참석한 고객들의 폭소가 터진다. 바로 국민은행이 지난 5일 PB고객을 대상으로 마련한 ‘9·1 세제개편안 관련 금융세미나’에서 있었던 장면이다.

올해 죽지 말고 내후년에 죽으라는 우스개 소리의 진원은 바로 상속세. 총 180억원의 상속재산을 보유한 사람이 올해 사망해 상속인이 내야 하는 상속세와 내년 그리고 후년 사망 시의 그것과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나온 농담이었기 때문이다. 피상속인이 사전증여 없이 아들, 딸, 며느리, 사위, 손자 등 15명에게 180억원을 상속으로 물려줬을 경우 올해는 64.7억원이지만 내후년이면 41.4억원으로 1/3 가량 대폭 줄어든다.

부동산 매도 시 발생하는 양도소득세의 경우는 상속세보다 훨씬 더 감면액이 컸다. 이날 세미나에서 1세대1주택 고가주택을 매도했을 경우(취득가액 2억원, 양도가액 10억원)에 대한 상황을 시뮬레이션해본 결과 올해 매도 시 양도소득세는 4227만원이지만, 2009년과 2010년 매도했을 때에는 각각 107만원, 93만원으로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60~70대로 보이는 세미나 참석 PB고객들은 이날 이번 9·1세제개편안에 따른 상속·증여세 및 양도소득세 등 각종 세금감면 내용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불편한 노구를 이끌고 큰아들로 보이는 장년 남성의 부축을 받으며 세미나에 참석해 시종일관 진지한 자세로 경청하며 중요한 내용은 일일이 노트에 메모하는 한 80대 할머니 고객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이번 개편안 내용에 대해 대체적으로 만족해 하는 분위기가 역력해 보였다. 단 한 사람, 개편안으로 별로 혜택을 볼 일이 없는 기자는 빼놓고 말이다. 더욱이 세금감면 내용에 대한 강연을 진행하던 세무사의 한 마디는 기자의 심기를 더욱 불편하게 만들었다.

“정부나 일부 언론에서는 중산층에 대해 세제혜택을 부여해 경기활성화를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만, 이번 개편안은 어디까지나 여러분을 위한 정책의 발로입니다.”


주성식 기자 juhod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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