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국내 대형 금융회사와 대등합병 추진”](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8091022595289303fnimage_01.jpg&nmt=18)
금융시장 재편과정에서 주역이 되겠다는 의지 밝혀
황영기닫기

황 회장은 지난 9일 은행연합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의 금융시장 재편을 원하고 있고, 시장에 비해 은행 수가 많다는 지적도 있다”며 금융권 빅뱅이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
그는 “좁은 시장에서 자체 성장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KB금융지주는 전략적 M&A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M&A사례를 보면 인수가 대부분이었다”며 “이제 대형 금융회사끼리 합병할 시기”라고도 밝혔다.
이와 함께 황 회장은 M&A와 관련, “작은 증권·보험·자산운용사를 인수해 점진적으로 보강하는 것보다는 덩치 큰 대형금융사와의 합병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구체적으로 합병 대상을 결정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황 회장은 “해외에 나가면 우리나라 금융회사가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이제는 국가를 대표할 금융회사를 만들 때”라며 대형 금융회사간 M&A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또 자사주 매입과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된 물량에 대해서 “연말 이전에 전략적 투자자를 물색해 처리하겠다”며 “자사주와 매수청구권 처리물량이 4조원이 넘는데, 이를 끌어안고서는 M&A에 나설 수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황 회장과의 일문일답.
- 싱가포르투자청(GIC), 일본 미쓰이스미토모 등이 KB금융지주 자사주 매입에 관심이 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비밀유지 협약 때문에 말하기 어렵다. 아시아, 중동, 유럽권 등 상당히 많은 숫자의 전략적 및 재무적 투자자와 심도 있게 얘기하고 있는 중이다.
-대등합병을 언급했는데, 그 대상은
▲특정 회사와 이야기되는 것은 전혀 없다. 어떤 회사와의 합병이 좋을 지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대등합병을 통해서 세계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자는데 동의하고 시장에서도 분위기가 잡히면 대화에 나설 것이다.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다.
- 대등합병의 해외 사례는
▲ 일본 도쿄미쓰비시, 미국 JP모건체이스, 스위스 UBS 등 많은 해외 은행이 대등한 합병으로 덩치를 키웠다. 해외 사례는 많다.
-대등 합병의 시기는
▲임기 내에 추진하겠다. 목표는 올해 말 자사주 문제를 해결하고, 내년 상반기 이전에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늦어도 내년 말까지 대등합병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희망사항이다.
-메가뱅크안에 대한 생각은
▲ 메가뱅크는 사실 ‘대형은행’과 관련한 표현의 문제이다. 국민은행과 외환은행,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이 합병해도 대형은행이 된다. 정부 주도로 메가뱅크를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장의 필요에 따라 대형합병이 일어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합병과 관련해 우리금융지주 등 특정 회사와 이야기가 진행된 바는 없다. 물론 우리금융도 전략적 적합성을 놓고 보면 그 대상이다.
- 다른 은행과의 합병은
▲ ‘빅 3’간에 대등합병이 일어난다면 400조~500조원의 은행이 탄생하게 돼, 아시아 10위, 세계 50위권 근처에 오른다. ‘빅3’와 합병이 안되면 하나, 외환, 산업은행 등 100조원대 은행과 합병해 몇 년안에 자산 500조원으로 만드는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아시아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500조원의 자산은 돼야 한다.
-해외진출 계획은
▲ 국내 금융기반이 탄탄하지 않고 해외로 나가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리더로 성장하는 것이 선결조건이다. 국민은행은 카자흐스탄 BBC에 투입될 돈만 1조2000억원이다. 이것으로도 해외의 경우 익스포져가 충분하다.
- 배당은 어떻게 되나
▲ 강정원 행장이 30%의 배당 수준을 유지해야 된다고 주장했는데, 이 주장에 적극 동의한다. 인수합병을 하는 과정에서 현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배당을 줄여야할 경우가 생기면 줄 수도 있다. 그런 사항이 아니면 30%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시장이 안정되면 배당성향은 50%선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 He is…
- 출생 및 학력 -
·경북 영덕
·서울고- 서울대 - 영국 런던대 경제대학원
- 경력-
·1997 한미은행 비상임이사
·2001 삼성증권 사장
·2004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 은행장
·2007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초빙교수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