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3월 14일 양 은행간 주식 양수도계약을 체결한 이후 한국 및 카자흐스탄 정부 관계당국의 필요한 승인절차를 모두 완료한 후 이루어진 것이다.
국민은행은 이번 23% 지분인수를 통해 BCC의 2대주주가 됐고, 매도 주주들은 매도대금 중 약 2억4000만달러를 BCC에 예치, BCC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게 된다. 또한 국민은행은 연말까지 BCC 지분 7%를 추가 인수하고, 30개월 이내에 50.1%까지 지분을 확보해 완전한 경영권을 획득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위해 국민은행은 카자흐스탄 중앙은행과 현지 통화인 텡게와 우리나라의 원화 간 스와프 거래를 통해 지분인수대금을 지급했으며, 이는 국내 최초로 원화로 직접 결제한 사례로 원화의 국제화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의미 있는 거래라는 평가다.
BCC는 지난해 말 총자산 73억달러, 순이익 1억200만달러로 카자흐스탄 내 자산 규모 6위의 상업은행으로 소매고객 및 중소기업고객에 고르게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국민은행의 BCC 투자는 50.1% 지분에 총액 12억7000만불에 이르는 것으로서 지금까지의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인수ㆍ합병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카자흐스탄 금융시장은 물론 인근 중앙아시아의 여러 국가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하였으며, 향후 아시아 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 금융기관으로의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지게 됐다”며 “국민은행과 BCC의 협력관계는 양측의 강점을 상호결합함으로써 향후 성장잠재력이 높은 CIS국가에서 다양하고 풍부한 사업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이를 위해 상임이사, 비상임이사 각 1인 및 부행장, 본부장급을 파견, BCC의 경영에 참여하고 위험관리, CRM, CMS, 신용평가, 고객만족, 신상품 개발,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전문가를 파견하여 국민은행의 금융 기술을 이전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이미 지난 3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한 후 테스크포스팀 구성 및 임직원의 상호 방문을 통해, 양 은행의 업무 현황을 분석하고 40여개의 기술이전 과제를 선정하는 등 세부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국민은행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27일 BCC이사진과 공동으로 이사회 워크샵을 개최했으며, BCC는 알마티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상임이사에 최동수 전 국민은행 부행장을, 비상임이사에 양천식 전 수출입은행장을 선임한다.
▲ 국민은행은 27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카자흐스탄 Bank CenterCredit(“BCC”) 지분 23%를 인수하고 BCC 이사진과 지분인수 서명식을 가졌다. 왼쪽에서 두번째 국민은행 강정원 은행장, 왼쪽에서 세번째 BCC 이사회의장 바키트베크. R. 바이세이토프.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