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 투자할 곳 없나 = 이같은 ELS에 대한 높아지는 주목도는 무엇보다 최근 짧아지고 있는 ELS의 만기와 상대적으로 추구하는 고수익률, 그리고 일부 ELS의 강한 원금보장성 때문이다.
코스피200지수나 삼성전자·현대자동차·LG전자 등 주가 변동성이 낮은 대형 우량주들을 기초자산으로 하기 때문에 정해진 범위를 이탈해 하락할 가능성이 크지 않아 투자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은행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노릴 수도 있고, 원금 비보장형의 경우 최고 연 30%대 수익률을 제시하는 상품들도 잇따라 출시됐다.
일반적으로 ELS의 만기가 3년이지만 최근에는 중간 조건을 충족하면 조기상환되도록 설계된 상품들도 다수다.
가장 활발하게 ELS를 발행하고 있는 우리투자증권은 지난달 조기상환 시기를 맞아 50개(51.75%)가 연 12.38%의 수익률로 조기상환됐다. 또 최근 ELS 2000호 발행을 기념해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또 최근 장외파생상품 거래업무 겸영인가를 받은 증권사들이 확대되는 추세여서 이같은 시장 확대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원금손실 가능성에 주의 = 도입 초기 ELS는 단일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설계되기도 했지만 이후 두 종목의 기초자산을 통해 발행되는 ELS 상품이 주를 이룬다. 변동성이 낮은 대형주들을 기초자산으로 설정되던 것이 변동성이 큰 종목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는 추세이며, 다양한 만기를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증권업계는 또한 변동성이 적은 일본 닛케이와 같은 해외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도 발행되면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마땅히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을 모아 원하는 조건의 ELS를 발행한 뒤 펀드에 묶어서 파는 사모ELF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모에 비해 사모는 일반적으로 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고, 기준가격 설정일을 투자자들이 정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공모형ELF가 가입한 날과 설정일의 주가 차이에서 오는 원금손실 가능성 증폭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파생상품 운용관계자는 “주식시장의 긴 조정으로 원금보장 수요가 커지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단기투자하면서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각 회사들이 장외파생상품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들 상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어 주식형펀드를 알아보다가 이들 상품의 투자에 나서는 사례도 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들 주가파생상품들의 경우 복잡한 구조를 띄고 있기 때문에 투자에 나서기 전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가 그래프 및 종목에 대한 철저한 분석 이후 저평가된 종목을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대우증권 김강수 파생상품영업부장은 “ELS는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범위를 벗어나면 주식처럼 원금 손실이 난다”며 “3~6개월 뒤의 주가가 중요한 만큼 가입 시점에서 지나치게 오른 종목으로 구성된 상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