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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포커스] 은행, 고금리 대출 위탁판매 ‘NO’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8-06-11 20:43

금융위, 은행 자회사 신용대출상품 판매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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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포커스] 은행, 고금리 대출 위탁판매 ‘NO’
“은행 창구가 동네 슈퍼마켓이냐” 비아냥

여전사와 저축은행간 주도권 싸움 본격화

“금융당국 관계자들이 은행을 무슨 동네 슈퍼마켓 정도로 생각하고 이 같은 정책을 추진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9일 은행이 서민금융업을 하는 자회사 상품을 영업 창구에서 팔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히자, 일부 은행권 지점장들은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20~30%대 고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취급하고 있거나 계획하는 은행 자회사 캐피탈회사들 역시나 정부의 이 같은 정책이 현실화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현재 신용대출 상품의 연 금리는 은행 10%대, 저축은행·여신전문사 30~45%, 대부업체 40%대이다.

◆ 고금리 신용대출시장 ‘전운(戰雲)’

금융위원회는 지난 9일 은행이 자체 대출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고객을 대상으로 캐피탈과 저축은행 등 서민금융 자회사의 대출상품을 대신 팔 수 있도록 허용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은행이 서민금융 자회사의 대출상품 판매를 대행할 수 있게 되면 우리은행에서 우리파이낸셜의 대출상품을, 하나은행에서 하나캐피탈의 대출상품을, 기업은행에서 기은캐피탈의 대출상품을 각각 구입할 수 있게 된다.

감독당국의 계획이 나오자 일단 은행계 캐피탈회사 관계자들은 일단 반색하는 분위기다.

최근 개인신용대출상품 ‘우리 모두론’을 출시한 우리파이낸셜은 현재 캡티브사(자동차제조사 계열)나 저축은행 중심에서 은행계 중심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파이낸셜 관계자는 “‘우리론’ 출시이전부터 연구를 했던 것으로 은행지점을 통한 신용대출상품판매를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서민금융시장의 활성화는 물론 경쟁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내달 1일 ‘아이(I)론’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시장경쟁에 나설 계획인 기은캐피탈 역시 한정된 영업망의 한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켜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이 회사는 일단 연말까지 신용대출 규모를 300억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아래 조직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은행계 자회사인 신한캐피탈은 신용대출시장 진출에 아직까지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하나은행 자회사인 하나캐피탈 역시 신용대출 영업을 시작한다 하더라도 극히 제한적으로 취급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 고금리 대출상품 위탁판매 “아직은…”

이처럼 은행계 캐피탈회사별로 고금리 신용대출 취급을 놓고 의견차이를 나타내고 있으나 정작 은행권은 시큰둥한 반응들이다.

금융위는 은행이 서민금융시장으로 진출하면서 서민금융시장의 금리인하, 서민금융 공급확대와 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하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고금리 대출상품 취급에 따른 데미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이 자회사인 서민금융기관의 대출상품을 대신 판매하는 행위는 기존에 은행이 방카슈랑스나 계열 증권사의 펀드상품을 판매해 오던 것과 같은 맥락이기는 하지만 고금리의 신용대출 상품을 다룬다는 측면에서 은행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가령 업계에서는 은행 창구에서 40%의 고금리 상품을 판다는 것과 소비자들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것으로 오인해 과소비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들은 같은 고금리로 대출을 받아도 은행 창구에서 1000만원을 빌리는 것을 캐피탈ㆍ대부업체에서 1000만원을 빌리는 것보다 나은 것으로 생각한다”며 “소비자들이 은행에서도 돈을 빌릴 수 있다고 자신의 신용을 과신하면서 무리한 대출과 소비에 나서는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부담 때문에 은행들이 자회사 고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취급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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