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진행중인 증권선물거래소, 증권업협회, 증권예탁결제원, 선물협회 등 증권유관기관들의 20%수수료(정률회비)인하 결정에 따라 그동안 눈치보기에 급급했던 대형증권사들이 유관기관들의 수수료 인하분만큼 거래수수료를 낮춘다고 밝힌 것.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달 중순부터 현대, 삼성, 대우, 우리투자증권이 각각 증권유관기관들의 수수료 인하금액만큼 거래수수료를 낮출 계획이다.
실제 이들 대형 증권사들이 유관기관 수수료 인하만큼 인하하겠다고 밝힌 부문은, 대부분 주식, 선물·옵션의 온오프라인 거래가 적용대상이다. 이는 각 증권사마다 전산 준비가 완료된 시점부터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에 인하된 수수료율 적용시, 현대증권에서 주식매매기준 0.0018%로 1억원을 거래할 경우 약 1,868원의 수수료 절감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대우증권도 이번 인하를 통해 주식 및 선물, 옵션의 온-오프라인 거래수수료를 주식은 0.001868%, 선물은 0.000 137%, 옵션은 0.004446%씩 인하하는 수수료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현대증권 김영복 마케팅본부장은 “유관기관 수수료 인하 혜택을 고객들에게 바로 돌려주기 위해 수수료율 인하를 결정하게 됐다”며 “이번 수수료 인하는 유관기관 인하분을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써, 결코 타사와의 경쟁을 위한 수수료 인하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에서도 그동안 우려하던 대형사들의 경쟁적인 온라인 수수료 출혈 인하전이 일단락된 것과 관련 안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사 입장에서도 기존 증권사들의 온라인 매매 인하로 고객들의 불만이 높던 시기에 유관기관 수수료 만큼 낮춰 명분은 유지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형 증권사들의 온라인 수수료 인하전이 일단락되기는 아직 이르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화증권 정보승 증권담담 연구원은 “현재 대형증권사들의 유관 기관 인하폭 만큼 수수료인하분을 반영하고는 있지만, 주식매매 위탁 수수료는 증권가의 고유 사업인만큼 대형 증권사들도 관심을 놓을 수 없는 분야”라고 말했다. 그는 “우려됐던 출혈경쟁전이 다소 한풀 꺽여보이지만, 장기적으로 증권사간 차별적인 수수료 경쟁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