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국내에 출시된 중국펀드의 가장 큰 포트폴리오를 차지하고 있는 홍콩H주가 지난 달 중순 저점을 찍은 이후 최근 한달간 약 30%이상 상승해 펀드 수익률에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중인 모습이다.
여기에 중국정부가 24일부터 증권거래세를 0.3%에서 0.1%수준으로 인하하고, 지난 20일엔 상장기업의 대주주가 1개월내의 발행주식 1%이상 비유통주를 처리 할 때 ‘블록딜’을 통한 거래 개선책을 발표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24일 상하이종합지수는 9.29% 폭등, 그동안 지속됐던 조정상황을 탈출할 것인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는 것.
예컨대 그동안 맘 졸이던 중국펀드 투자자들의 경우, 장기 보유 전략으로 추가이익을 얻을 때까지 기다릴 것인지, 분할 매수 전략을 추구할 것인지 투자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태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중국펀드 전체 유형 평균 성과는 23.63%로 동기간 전체 해외주식형 평균 유형 16.36% 대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4.24 기준. 한국펀드평가)
실제 중국펀드 가운데 가장 큰 수탁고인 4조 479억원을 점유중인 신한BNP파리바 투신의 ‘봉쥬르차이나주식2종류A`의 경우 최근 1개월간 26.10%를 기록했다.
이어 3조 2,979억원의 수탁고를 점유중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1종류A`도 23.25%를 기록, 낙폭됐던 수익률 폭을 좁히고 있다.
이 밖에도 중국펀드의 일평균 자금유입도 견조한 모습이라 투자자들의 신뢰가 아직 무너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이 달 들어 전체 중국유형 펀드 설정액 20조 6,547억가운데 4월 한 달간 (현재 기준일 4.24일 기준)순증감 규모는 4,4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달 -180억원의 자금 유출이 있었던 현상과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같은 중국 증시의 깜짝 반등과 관련해 기대반 우려반 섞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우선, 이번 중국내 거래세 인하는 중국정부가 증시 부양을 위한 강력한 의지가 관철됐음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최악의 고비는 지났다는 판단이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펀드분석 연구원은 “중국 증시 조정의 빌미인 중국정부의 긴축정책이 아직 남아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점진적인 상승을 기대해 볼만하다”며 “기존 펀드 투자자들의 경우 좀 더 보유하고, 중국펀드에 관심있는 신규 투자자라면 적극적인 매수를 고려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펀드리서치 김태훈닫기

다만 거래세 인하에 따른 호재 이슈가 단기 투자 심리 개선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중장기 추세를 역전시키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동양종금증권 이도한 포트폴리오 애널리스트는 “최근 10년간 중국 정부는 모두 세 차례 거래세 인하를 추진했지만, 세 차례 모두 중장기 추세 반전에는 실패해 거래세 인하 이벤트 효과가 미미했다”며 “이 밖에도 PER20배가 넘는 부담스러운 벨류에이션 수준, 금융, 산업재 섹터의 편중화로 취약한 섹터별 구조는 향후 증시에 부담이 될 소지가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현재 손실중인 거치식 펀드의 추가 매수는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그러나 매월 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기존 적립식 투자자라면 향후 중국의 장기 성장 잠재력을 감안할 때, 꾸준한 장기투자는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설정액 50억원 이상 주요 중국펀드 수익률 현황>
(단위:억원,%)(기준일 : 2008.4.24) (자료 : 한국펀드평가)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