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발간된 대우증권 펀드리서치에 따르면, 운용사와 펀드매니저의 시황관과 전략이 녹아있는 주식편입비율을 투자의 새로운 이정표로 삼을만 하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 펀드리서치 이병훈 파트장은 “과거 2개월 이상 주식 편입비율 상승시 주가 지수는 모두 상승하고, 반대의 경우는 모두 하락했다”며 “이같은 사실을 감안했을 때, 2008년 주식편입비율은 상승모드이므로 투자자들은 펀드 환매보다는 보유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2008.4.4 기준)국내 주식형펀드의 주식편입비율은 95.3%로 2007년 말 주가 하락기의 93.4%수준에서 2%정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브프라임모기지가 불거지기 시작한 2007년 8월 주식편입비율보다 더 높고, 2007년 12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중인 모습이다.
이 파트장은 “2005년 이후 주식형펀드의 주식편입 비율이 2개월 이상 상승한 시기는 모두 6차례가 있었는데, 이 시기중 3번은 KOSPI가 모두 하락에서 상승으로 반전하는 시기였다”며 “반대로 주식편입 비율이 월 기준 2개월 이상 하락하는 시기의 주가 움직임은 월간 기준 주가 지수가 상승한 경우가 단 한번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높은 주식편입비율은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유동성 비율이 작아 상승장이 끝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는 “주식편입비율의 증가는 주식 매수 여력의 감소를 나타내지만, 과거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주식편입 비율의 증가는 주식 상승의 신호로 해석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식편입비율을 통해 운용사의 투자 스타일을 가늠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현재 주식편입비율 만으로 운용사들을 분류해 볼 때, △주식비율을 시황에 관계없이 일정하게 유지하는 운용사(신한BNP,CJ) △2007년 이후 주식 상승기와 하락기에 관계없이 꾸준히 주식편입 비율을 증가시키는 운용사(한국투신) △주식상승기와 하락기에 따라 비율을 조절해 운용하는 운용사(미래에셋) △ 상대적으로 주식편입비율의 변동성이 큰 운용사(삼성투신)로 나눌 수 있다.
이 파트장은 “이러한 다양한 주식편입 비율의 조절이 수익률을 100% 좌우하지는 않지만, 과거 수익률에서는 차이를 나타냈다”며 “실제 지난 2006년 3월부터 최근까지 월평균 수익률을 살펴보면, 적극적인 투자를 한 미래에셋이 1.81%, 2007년 이후 주식편입비율을 높인 한국투신이 1.40%, 시황에 관계 없이 일정한 비율을 유지한 신한BNPP와 CJ는 1.22%와 1.20%,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컸던 삼성투신은 1.14%의 수익을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투자자들은 이렇듯 운용사들의 주식편입 비율 움직임을 보고, 운용사의 운용특징까지 파악할 수 있다”며 “펀드 가입시 주식형펀드의 주식편입비율을 고려해 운용사나 펀드 운용 스타일을 알아보고, 투자성향에 따른 펀드 투자 지표로 활용해 볼만 하다”고 강조했다.
<주식편입비율 상승시기별 주가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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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 주가(p)는 해당기간의 시작 월말 주가, 월말기준 최저 주가, 최종 월말 주가임
(자료 : 한국펀드평가,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주식편입비율 하락시기별 주가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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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