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금융상품을 중심으로 대기성 자금이 유입되는 단기 부동화 현상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7일 여의도 하나대투빌딩에서 ‘최근 금융권 자금흐름 특징과 주요 이슈’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완중 수석연구원은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로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채권형 금융상품에 대한 자금유입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주식형펀드 등의 수익부진이 지속될 경우 대기성 자금이 은행으로 몰리는 단기부동화 현상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이란 6개월 미만의 단기 상품으로 자금 유입이 확대되고, 이 자금이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예금, 주식, 부동산 등의 자산시장을 빈번히 이동하는 형태를 말한다.
이 현상이 심화되면 실물 경제 뿐만 아니라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단기 부동화로 금융기관의 자금흐름 미스매칭 문제가 대두될 수 있고, 금리, 주가 등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금융시장 불안정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은행들이 특판예금 판매와 주식시장의 영향으로 은행권의 수신이 증가했을 뿐이라며 시중자금 단기부동화 문제에 대해 취약한 것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단기부동화가 심화되고 코스피 지수가 1600선을 넘어 반등을 거치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은행권의 자금은 언제든지 빠져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특판 예금 등 단순한 금리 인상이 아니라 다양한 상품구성 및 판매로 안정적인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는 툴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배규민 기자 bk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