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컨대 글로벌 시장 대비 낮은 상관 관계와 성장 잠재력으로 글로벌 증시 동반 급락기에서 두각을 보였지만, 동일한 동남아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간에도 편입 지역 비중에 따라 성과가 천차만별이라 투자시 신중론이 대두중인 것.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펀드의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은 평균 -3%~ -9%수준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증시 동반 하락 여파로 전반적인 수익률은 부진하게 비춰지지만, 동 기간 이머징마켓이 -15% 내외 하락을 감안 할 경우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3개월간 누적 수익률을 살펴보면 동일한 동남아 유형 펀드내에서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말레이시아디스커버리’는 +6.8%, 신한BNP투신의 ‘신한BNP봉쥬르동남아주식’은 +3.6%의 성과를 기록, 동 기간 글로벌 펀드의 -10%, 이머징 펀드의 -15% 하락 대비 우수한 성과를 연출했다.
다만, 동일한 유형의 동남아 펀드라도 하더라도 한국 비중이 높은 NH-CA자산운용의 ‘베트남아세안플러스’ 나 중국, 대만, 싱가폴 비중이 높은 KB자산운용의 ‘KB아세안주식형’, JP모건자산운용의 ‘JF아세안주식형’의 경우엔 -5%~-12%를 넘나드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즉 이같은 수익률의 양극화는 지역별 편입비중에 따라 뚜렷이 갈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동남아 관련 펀드는 총 11개가 설정 되어 있는데, ‘아세안, 동남아시아 펀드’로 명칭이 되어 있는 경우에도 펀드별로 중국, 인도, 대만, 한국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동남아 지역 가운데도 시가총액 비중이 상위권 규모인 싱가폴의 경우 대부분 현재 설정 된 동남아 펀드에 20~40%까지 편입중이다.
무엇보다 성과면에서 방어력이 컸던 동남아 국가들은 시가총액 비중이 낮아, 펀드 포트폴리오에 큰 비중으로 편입 되지 못한 실정.
실제 동남아 주식시장 시가총액별로 살펴보면, 말레이시아는 220조원, 인도네시아는 270조원, 태국은 180조원 수준으로 미미하다.
현재 동남아 펀드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적을 연출한 ‘신한BNP봉쥬르동남아주식형펀드‘와 ’미래에셋말레이시아디스커버리‘만이 펀드 내 편입지역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등 신흥 이머징 국가에 골고루 편입되어 성과면에서 선방한 셈이다.
이와 관련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 손명철 연구원은 “신흥 시장 중 공고한 내수 기반과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로 인해 글로벌 증시와 디커플링을 보이고 있는 동남아시아 펀드는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점에 투자 대상으로 고려해 볼 만 하다”며 “다만, 과거 동 지역의 변동성을 감안 할 경우 리스크 측면에 대한 고려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동일한 유형의 펀드내에서도 지역별 편입 비중에 따라 성과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으므로, 동남아 펀드에 투자할 경우 몰빵 보다는 분산투자 관점에서 자산 포트폴리오의 구성을 다양화 한다는 측면에서 접근 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