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07년 국내 은행의 영업실적 및 건전성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72%로 지난해 말(0.84%)보다 0.12%p 하락,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FLC)이 도입된 지난 99년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실채권비율은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 여신을 총여신으로 나눠 산출한 것으로, 은행 자산건전성 지표중의 하나다.
국내은행의 부실채권연체비율이 하락한 것은 신규발생 부실규모가 감소(06년 12.5조원→07년 12.0조원)한데다 총여신 규모가 증가(06년 930.2조→07년 1074.1조원)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은행별로는 신한, 우리, SC제일, 외환, 한국씨티, 국민 등 12개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전년보다 개선된 반면 하나, 전북, 산업, 기업, 수출입 등은 부실채권 정리규모 감소 등으로 전년말보다 상승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국내 은행들은 전년(13조5731억원) 대비 1조4439억원 증가한 15조1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하지만 ‘LG카드’ 등 출자전환주식 매각이익을 제외하면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 증가는 LG카드 등 출자전환매각이익(세후 3.4조원)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이를 제외할 경우 2007년 당기순이익(11.7조원)은 전년(12조)보다 0.4조원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수익률(ROA)은 LG카드 매각 이익 등을 빼면 0.85%로 지난해 보다 0.15%p 떨어졌다. 특히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2005년 2.81%에서 2006년 2.64%, 2007년 2.45% 등으로 하락하고 있어, 국내 은행들의 이익창출능력이 갈수록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전년에 비해 외형상 증가했으나 이는 출자전환 주식매각이익 등 일시적 요인에 기인한 것”이라며 “순이자마진 등 은행의 수익창출능력을 나타내는 핵심지표들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