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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는 위기극복의 과도기”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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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02-10 17:30

홍성국 상무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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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는 위기극복의 과도기”
서브프라임發 글로벌 위기의 배경과 전망

미국 서브프라임발 위기가 금융시장을 넘어 세계질서 마저 흔들고 있다. 연초 이후 세계 주식시장은 거의 20% 가까이 하락했고, 실물경제 위축 신호가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4분기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의 절반에 불과한 0.6%에 그치자 단순간에 금리를 1.25%p나 내렸다. 미국의 주택시장 문제가 세계 전체를 흔드는 것은 저금리를 기반으로 이룬 지난 6년간 고성장의 반작용으로 볼 수 있다.

또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완전히 연결돼 상호의존적으로 변하면서 발생한 부정적 요인이기도 하다.

◆ 위기의 원인 ‘세계화·장기호황’ = 저금리 현상의 장기화로 글로벌 자본은 고수익을 찾아 전세계로 뻗어 나가는 과정에서 소위 브릭스(BRICs)가 부상하게 된다. 글로벌 유동성은 쌍둥이 적자에 시달리는 미국보다는 풍부한 인구, 저렴한 인건비, 글로벌 자본에 혜택이 주어지는 중국 등 이머징마켓으로 향했다.

역사적으로 경제위기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안은 금리 인하였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저금리 고착화로 이미 금리 수준이 크게 낮아진 상태였다. 물론 지난 2년간 금리를 올렸지만 그 정도는 미미했다. 쇼크 발생시 금리를 인하할 추가 여력이 없어 위기는 실제보다 증폭된다.

다음 문제는 이머징마켓의 차별적 성장이다. 경제적 측면에서만 보면 이머징마켓의 고성장은 당연한 결과다. 반면 선진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세계경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선진국을 도외시한 이머징마켓의 성장은 한계가 있다. 이번 위기 탈출 이후에도 선진국들은 경제 충격에 대한 내성을 강화하기 어렵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또 이같은 차별적 성장이 장기간에 걸쳐 너무 빠르게 진행된 점도 문제다. 6년간의 이머징마켓으로 급속한 자금유입은 고성장으로 이어진 반면, 지나치게 빠른 이머징마켓의 산업화는 물가 급등을 유발했다. 경제 수준 이상으로 외부 자금이 유입되면서 투자 과열과 과잉 소비로 물가 상승 부담이 커졌다. 물가 부담으로 금리를 올리자 저금리에 기반한 이머징마켓의 고성장과 선진국의 과잉 소비에 위기가 닥쳤다. 이 결과 이머징마켓 중 경제력이 취약한 일부 국가들은 이미 성장 대열에서 탈락하고 있다. 발트해 3국, 카자흐스탄 등 일부 중앙아시아 국가,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들은 물가 불안 뿐 아니라 빠른 산업화 후유증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 위기의 글로벌化 = 현재의 위기는 세계화 시대 이후 첫 전지구적 위기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세계 경제는 미국의 금리인하와 경기부양책만으로 탈출하기 역부족이다. 올해 다보스 포럼에서 헤지펀드 운용자인 소로스는 “경제의 중심축이 미국에서 이머징마켓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소로스가 보지 못한 것은 경제와 헤게모니의 전환 속도가 지나치게 빠를 경우 오히려 전세계는 공멸의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번 위기 탈출과정의 첫번째 포인트는 미국 자체의 위기 탈출 노력과 탈출까지의 시간이다. 금리를 크게 낮췄기 때문에 실제로 금융시장이 정상화되는지 여부가 우선 중요하다. 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된다면 주택시장 뿐 아니라 신용카드, 자동차 할부 금융 등 팩토링 금융까지 위기가 확대될 수 있다. 시간이 별로 없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두번째 관점은 국제공조 체제의 가동여부이다. 헤게모니 국가인 미국에서 문제가 발생한만큼 미국 이외의 국가들이 금리인하에 나서거나 국부펀드 등을 통해 미국 내 자산을 사줘야 한다. 최근 경제 침체가 가시화되자 EU나 중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세번째는 이머징마켓의 경기 과열 조정 수준이다. 예상되는 이머징마켓의 경기 하강이 빠른 산업화 과정에서 무시됐던 구조적인 불안 요인(민주화·양극화·낮은 고용증가 등)이 대두되는 계기가 된다면 그만큼 위기 탈출을 어렵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2월 이후에는 미국보다 중국 경제 동향이 중요하다.

◆ 그래도 희망은 있다 = 가장 큰 원인이었던 물가 문제는 경기 침체 우려로 점차 안정될 수 있다. 따라서 세계적 금리인하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또한 미국의 금리 인하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속화될 수 있고, 여타 국가들의 금리 인하에 가세하면 금융시장 안정은 빠를 수 있다.

한편 현재의 자산가격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비정상적으로 싼 상태이기 때문에 위기가 약화될 경우 금융시장 정상화는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 특히 과거의 경기 침체기에 비해 지금 주식시장은 현저히 저평가된 상태라는 점. 이번 위기 국면에서도 위기탈출의 실마리는 주식시장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이번 위기로 잠복해 있던 세계적 차원의 구조적 문제를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올 상반기는 극복의 과도기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위기 자체보다 자산가격이 크게 하락한 점과 해결을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조심스런 낙관 쪽에 무게를 두고 싶다. 외부 충격으로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조금씩 분할해서 매수하기를 권한다. 주가 예측이 ‘신(神)’의 영역이라면 신이 아닌 인간이 정확히 저점에 주식을 매수할 수는 없다. 그리고 주가가 안정된다면 여타 자산가격의 정상화도 순차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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