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IB업무 등 통합 논의 본격화
“지난해 12월 신한은행이 일회성 비용으로 희망퇴직 412명에 대한 위로금 1000억원 지급과 올해 시행되는 신용카드 미사용 한도에 대한 충당금 3800억원 반영 등으로 4분기 신한금융지주의 순이익이 1500억원 안팎에 머문 것으로 추정되면서 지난해 이 그룹의 당기순이익은 당초 기대치 보다 밑도는 2조2300억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신한금융지주가 출범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2조원 시대를 열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신한은행의 대규모 명예퇴직 실시에 따른 위로금 지급과 신한카드의 카드 미사용 한도에 대한 충당금 적립 등으로 2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당초 예상치 보다 낮은 2조3000억원(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같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신한금융지주는 국내 4개 금융지주회사 가운데서 가장 좋은 경영성과를 거뒀다.
한편 이 그룹은 올해 증권과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 자회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2조 5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과 SH자산운용 합병을, 그리고 은행과 증권사로 나눠질 IB업무를 통합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 출범 7년만에 순이익 2조원 시대
신한금융지주는 오늘 오후 3시 지난해 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숫자상으로 나타난 경영지표들은 그다지 좋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신한지주 한 관계자는 “4분기 연결순이익은 희망퇴직 위로금 지급과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기업대출 충당금 기준 강화 등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1500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간으로는 비은행부문 자회사들의 수익향상에 힘입어 2조3000억원대에서 결정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는 당초 목표치 보다 낮은 수치이지만 신한금융지주 출범 7년 여만에 당기순이익 2조원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자회사인 신한카드는 지난해 1조 4000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3년 연속 순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하는 영예도 안았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신한지주는 LG카드와의 합병에 따른 카드 결제계좌 유치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신한은행의 4분기 마진 상승 폭이 여타 은행을 상회했다”며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구 LG카드 결제계좌에서 신한은행 계좌로 변경한 사람은 127만명인데 이 중 약 53.6%인 68만명이 4분기 중 변경한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올해 비은행 부문의 수익비중 40% 목표
신한금융지주의 올해 실적 전망은 다른 금융지주회사에 비해 비교적 밝은 편이다. 올해 시행되는 전문계 카드사 미사용한도 추가 충당금을 지난해 미리 반영한데다 증권 및 자산운용 부문의 수익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이 그룹은 올해 은행과 비은행 비중이 60대 40의 비율로 균형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DB를 이용해서 교차판매를 활성화에 맞출 경우 신한금융지주는 시너지 효과에 따른 영업수익이 71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한 뒤 “특히 비은행 부문의 자회사들이 예정대로 경영성과를 거둘 경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조5000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신한금융지주의 예상 순이익이 현실화될 경우 출범이후 8년 연속 두자릿 수 성장률을 이어가게 된다.
이에따라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은행이나 카드 부문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증권, 자산운용, 보험 부문의 시장지위와 역량을 강화하기로 하고 우선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과 SH자산운용의 합병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