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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외자 만기상환 부담 가중

정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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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01-14 01:30

만기도래액 140억 달러, 사상 최고 수준
차입시기·금리 등 능동 대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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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외자 만기상환 부담 가중
올해 외화자금 만기상환액이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하면서 국내 은행권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신용경색과 세계경기둔화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전반적으로 차입시장의 여건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은행권의 올해 중장기 외화자금 만기도래액은 약 140억 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이어서 그만큼 부담스런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에 은행들은 시장 여건에 따라 차입시기, 차입금리 등의 조건들을 적절히 활용해 능동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 외화자금 조달, 은행이 주도

지난해 국내 중장기 외화자금 조달은 은행 등 금융회사가 주도한 것이 특징이다. 국제금융센터(KCIF)의 ‘국내은행 중장기 외화자금 조달 동향 및 향후 전망’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0여건의 해외 공모발행 중 일반기업의 경우는 5건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은행 등 금융회사가 주도했다.

과거 활발하게 외화자금을 조달했던 공기업들이 해외공모발행을 중단한 반면, 국내은행들은 외화표시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보완자본을 크게 확대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은행권 공모발행 20건 103억달러 중 후순위채는 5건 24.5억 달러에 달했다.

이와 함께 KCIF는 은행들이 차입수단으로 신디케이티드론(협조융자)보다는 채권발행을 선호했으며 발행시장 여건 악화로 공모발행보다는 사모발행을 대폭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은행들은 달러화, 유로화 보다는 엔화, 홍콩달러화 등 아시아 통화표시 발행도 적극 추진했다. 이에 따라 달러·유로화를 제외한 통화 조달비중은 지난 2006년 36%에서 지난해(11월까지) 44%로 증가했다고 KCIF는 밝혔다.

이와 관련, KCIF는 “최근 브라질 헤알, 멕시코 페소, 터키 리라 표시채권 등은 통화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표면금리마저 높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브라질은 자국통화표시로 채권을 발행하는 해외 정부나 준정부기관에 대해서는 세금원천징수를 면제하고 있다”며 “이에 국책은행들은 세제혜택이 가능한 브라질 헤알화 등 신흥국 통화를 이용한 구조화채권 발행을 크게 확대해 40억달러 이상을 조달했다”고 전했다.

◇ 해외채 시장, 하반기 회복세

이와 같이 외화자금 조달을 은행권 등이 주도하면서 지난해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로 외화차입여건이 크게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은행권의 중장기 외화자금 조달액(07년 11월까지)은 지난 2006년에 대비해 약 50억 달러 증가한 200억 달러에 근접했다.

KCIF에 따르면 지난해 외화자금 조달 수단으로는 채권발행이 170여억 달러로 큰 비중을 차지한 반면 신디케이티드론에 의한 차입은 28억달러에 그쳤다. 조달통화는 달러화표시가 44%, 유로화표시가 8%, 엔화표시가 15%, 기타통화가 29%를 차지했다. 주요 우량은행 조달금리는 리보(Libor·런던 은행간 금리)+20bp내외였으나 지난 12월에는 리보+70~100bp 수준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조달시기는 상반기에는 3~4월에, 하반기는 10~11월에 집중됐으며 상반기에는 공모가 대부분이었지만 하반기에는 사모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국내 은행권의 올해 중장기 외화자금 만기도래액은 140억달러로 사상 최고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CIF는 “만기도래의 약 74%는 채권상환액이며 나머지는 신디케이티드론에 의한 차입액”이라며 “만기 상환이 집중되는 시기는 6월, 9월, 11월이며 이 시기의 매월 상환예정액은 2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올해 해외채권 발행시장의 경우 상반기에는 글로벌 신용경색 및 경기둔화 등으로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KCIF는 지적했다. 그러나 하반기 이후에는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공모보다 사모에 주력

이처럼 글로벌신용경색 우려가 지속될 경우 공모보다는 사모에 주력하고 채권발행보다는 클럽 딜이나 양자간 대출(Bilateral Loan)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KCIF는 “공모방식의 채권발행을 추진할 경우에도 주요투자자들이 은행들인 Reg S 형식보다는 미국계 투자자를 포함하는 글로벌형식(144a 포함)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올해 조달시기에 대해서도 “국내 은행들은 국내의 경쟁은행 뿐만 아니라 다른 아시아 금융기관들의 발행시기 및 조달방식이 중첩되는지 여부를 점검해 유사한 신용도나 동일한 종류 채권 발행 등의 중복은 가급적 회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국내은행들은 대외적으로 다양한 형식의 채권발행이 가능하도록 각종 프로그램 등을 완비하고 관련당국에 대한 신고 등의 절차를 조기에 완료하며, 대내적으로는 일정범위 이내 채권발행 등은 담당부서에서 즉각 실행할 수 있도록 사전에 완료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올해 국내은행들의 만기 상환액이 약 140억달러에 육박하는 등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으로 조달가능금액 등의 양적인 측면이 우선시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KCIF는 “국내 은행들은 시장 여건에 따라 차입시기, 차입금리 등의 조건들을 적절히 활용해 능동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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