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11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에서 5년만기 글로벌 본드 10억달러를 리보에 1.45%를 가산한 금리수준으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산은의 글로벌 본드 발행은 지난해 10월 이후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계 기관들의 외자조달 창구 봉쇄로 외화유동성에 곤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외자조달 시장의 활로를 뚫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인한 국제투자가들의 극심한 불안심리로 대규모 벤치마크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30bp대의 높은 추가금리 지불이 불가피했지만, 산은은 비교적 낮은 20bp 정도의 추가금리만 지불했다. 이에 대해 산은측은 “한국경제 및 산은의 국제신인도를 재확인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산은은 1월 중순 이후 금리 상향조정 대상 모기지 대출의 최고치 도래 등으로 현재의 신용경색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산은은 조기 유동성 확보를 위하여 이번에 글로벌 본드를 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산은이 10월 이후 중단된 해외채 발행을 선도적으로 타개, 활로를 개척함에 따라 해외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다수의 국내금융기관들도 발행 재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의 채권발행에는 120여개 기관이 참여하였으며 투자가 분포도 미국 50%, 아시아 30%, 유럽 20% 등 조화를 이뤘다.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