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은행계 카드, 시장장악력 커지나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7-12-20 01:17

국민·하나은행 등 일부 은행권 카드사업 분사 추진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카드사업 강화 통한 그룹 내 ‘캐시카우’ 육성

지주 계열사 교차판매 확대로 수익원 창출도

금융당국, 경쟁 격화 우려로 카드분사 ‘부정적’

“현재 전업계 카드사를 보유한 금융지주회사는 신한지주가 유일하지만 우리은행을 제외한 KB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 등이 내년에 카드사업 분사를 검토하고 있어 지주회사의 자회사 형태의 전업 카드사가 증가하고 향후 이들의 영향력이 점차 커질 가능성이 높다.” A은행 카드사업 본부장.

국민은행은 이르면 내년 말께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카드 부문을 다시 분사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하나은행에서 카드사업 부문을 분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확실한 책임제를 통해 카드 사업을 금융지주 내 캐시카우로 키우기 위해서다.

이처럼 일부 은행권을 중심으로 카드사업 분사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만약 은행들의 카드분사가 현실화될 경우 향후 국내 카드시장은 이들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부 은행권의 카드분사 논의가 활기를 띄면서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예컨대 국민, 하나은행 등 일부 은행들이 카드 사업을 분사시켜 독립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할 경우 가장 먼저 몸집 키우기를 위한 외형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이럴 경우 다시 카드시장은 출혈 경쟁으로 진흙탕 싸움으로 얼룩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 당국 역시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해 은행권의 카드사업 분사 논의를 자제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 국민·하나은행 ‘카드분사 논의’ 본격화

올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국민은행 등 일부 은행은 카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대폭 확대했다. 카드 모집도 종전 영업부 중심체제에서 벗어나 외부 모집인 제도를 도입하는 등 채널을 다양화 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올해 카드마케팅을 전략적으로 강화했던 것은 향후 카드 사업을 독립법인으로 육성시켜 그룹 내 캐시카우로 키우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특히 하나은행은 이들 가운데 가장 먼저 카드분사를 공식화하면서 은행권 카드분사 논의에 불을 당겼다.

하나은행은 당초 연말까지 회원 수 600만명을 목표로 세웠다. 하지만 카드마케팅 과열에 대한 금융감독 당국의 염려 때문에 이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다.

하나은행이 지금과 같은 추세로 카드회원 모집을 지속할 경우 연말까지 카드 회원수가 452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나금융지주는 당초 하나은행의 카드 회원수가 500만명을 넘어설 경우 카드를 분사해 별도 법인을 세울 계획이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카드마케팅 과열에 대한 금융당국의 염려가 있어 하나은행이 카드마케팅을 자제하면서 500만명 목표 달성이 어려워져 분사 시점도 내년으로 넘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역시 지주회사 출범에 맞춰 KB카드가 분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만약 KB카드가 별도 법인으로 출범할 경우 신한카드 이어 또 다른 매머드급 카드사가 탄생하는 것이어서 카드업계의 판도변화마저 몰고 올 전망이다.

11월말 현재 카드업계 점유율은 신한카드가 26% 정도를 차지하며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그 뒤를 KB카드가 16~17%로 쫓고 있다.

KB카드는 카드 사태를 겪으면서 2003년 9월 은행으로 편입된 이후 연체율을 꾸준히 하양 안정을 유지하면서 자산건전성을 높여나가고 있다.

◆ 지주계열 카드사 중심으로 시장재편

현재 전업 카드사를 보유한 금융지주회사는 신한지주가 유일하다. 하지만 KB카드나 하나은행 등이 향후 분사할 경우 지주회사의 자회사 형태의 전업 카드사는 증가하고 이로 인해 이들의 시장지배력은 점차 커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정희수닫기정희수기사 모아보기 수석연구원은 ‘국내 카드산업의 구조변화와 전망’ 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KB카드와 하나카드가 금융지주 차원의 지원을 받을 경우 다른 기업계 카드사에 비해 자금조달 비용이 현저히 줄어들 수 있으며 그룹 자회사간 교차 판매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게 된다”고 제기했다.

보고서는 이어 “결국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로 존재할 경우 자금조달 측면에서 유리할 뿐만 아니라 리스크 관리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지주회사의 전업계 카드사들이 카드산업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기업계 카드사 한 관계자는 “카드 사업이 은행 안에 있을 때는 은행 영업망을 이용한다는 이점도 있긴 하지만 은행 직원에 과도한 부담을 지우고 고객에 맞는 전문적인 마케팅이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고 지적한 뒤 “하지만 은행에서 분사해 독립카드사로써 출범할 경우 맞춤식 카드마케팅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은행들의 카드사업 분사논의는 기업계 카드사 관계자들에게 위협적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이자 국내 유일한 금융지주계열인 신한카드 관계자 역시 “은행에서 독립하며 전업 카드사로써 마케팅 활동을 더욱 신속하고 다양하게 전개할 수 있었다”며 “게다가 국민은행의 넓은 고객 네트워크까지 활용한다면 KB카드의 영업력은 가공할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전업계, 은행들 카드분사 “문제 많다”

이처럼 일부 은행권을 중심으로 카드사업 분사 논의가 활기를 띄면서 전업계 카드사들은 이들의 움직임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해 우리, 하나은행 등 일부 은행들이 카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카드마케팅을 추진하면서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카드마케팅 과열논란을 야기시킨 바 있다.

게다가 KB카드는 과거 카드 부실화를 견디지 못해 국민은행으로 흡수 합병 당한 사례까지 있는 KB카드 분사논의는 거부감을 나타낼 수 밖에 없다.

만약 이들이 분사이후 금융지주 내 ‘캐시카우’ 역할을 하기 위해 카드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경우 또다시 카드마케팅 과열논란을 불어올 수 있다.

금융감독 당국 역시 이 같은 우려 때문에 은행권의 카드분사 논의를 자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과거 국민카드와 우리카드들이 부실화를 견디지 못하고 은행 때와 마찬가지로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것은 허가사항”이라고 지적했다.

금융권에서는 2003~2004년 국민은행과 국민카드 합병,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합병 등이 카드사 부실 해결을 위한 고육지책이었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만 강화되면 분리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지만 쉽지않을 것이라는 반론 역시 만만치 않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카드사 수익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은행의 카드분사를 승인할 경우 또다시 카드대란과 같은 시장 혼란이 다시 도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KT&G ‘Global Jr. Committee’, 조직문화 혁신 방안 제언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