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부터 농수산홈쇼핑을 통해 보험 상품 판매를 실시했던 알리안츠생명이 최근 현대홈쇼핑과 제휴, 재무컨설팅 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그동안 보험업계가 홈쇼핑사와 제휴를 맺으면 방송을 통해 주력 보험상품을 판매해 왔다. 그러나 이번 알리안츠생명은 현대홈쇼핑과의 제휴를 맺고 홈쇼핑 방송을 통해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대신, 회사에 대한 홍보와 더불어 방송을 보고 연락처를 남긴 고객을 대상으로 재무컨설팅 서비스 제공한다.
즉 생보업계에서 불고 있는 은퇴설계 캠페인에 맞춰 종합재무설계를 제공, 은퇴설계 전문보험사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여타 외국계 생보사들에 비해 홈쇼핑채널 진출이 늦은 만큼 다양한 시도를 통해 홈쇼핑 채널역량을 강화해 판매 채널 다양화를 이끌어 낸다는 의도도 숨어있다.
실제로 외국계 생보사들의 경우 AIG생명을 비롯해 ING·PCA·라이나·메트라이프생명 등이 홈쇼핑 채널을 통해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에만 37억여원의 초회보험료를 기록했다.
여기에 TM채널과 대면채널을 결합한 복합채널을 선보이며 채널 다각화에 힘써왔다.
그동안 알리안츠생명은 TM채널과 홈쇼핑채널을 활용하지 않고 있었으나 외국계 생보사들이 방카슈랑스 확대시행을 대비해 판매채널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이를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지난 11월에 농수산홈쇼핑을 통해 보험상품 판매를 시작했으며 이번 현대홈쇼핑과의 제휴도 판매채널 다각화와 은퇴설계 전문보험사로서의 이미지 확보 등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함이다.
알리안츠생명은 현대홈쇼핑을 통해 ‘알리안츠에서 재무컨설팅을 해드린다’라는 컨셉으로 12월중 총 3회에 걸쳐서 컨설팅 방송을 할 예정이며 고객 호응도에 따라 추가 방송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알리안츠생명 관계자는 “이번에 현대홈쇼핑과 제휴를 맺고 재무컨설팅 방송을 하는 것은 일종의 테스트”라며 “시범적으로 하는 것인 만큼 모니터링과 결과에 따라 더 확대하거나 한번으로 끝을 낼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판매채널 다각화는 가능하지만 재정 컨설팅서비스 제공을 통한 상품 판매량 증가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PCA생명도 알리안츠생명과 비슷하게 홈쇼핑을 통해 보험 상품이 아닌 은퇴견적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으나 보험상품 판매량 증가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재정컨설팅은 말 그대로 고객의 재무상황을 파악해 목적자금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설계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보험가입으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라며 “여기에 홈쇼핑 채널을 시청하는 고객들도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보는 것이지 서비스를 받기위해 시청하는 것이 아닌것도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