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나은행은 지난 9월 31일까지 공전소 사업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한 TFT 구성을 완료했고, 현재는 최종심의를 위한 보고서 작성에 돌입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동 보고서 작성 작업은 오는 10월 중반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이르면 11월 안에 자체 공전소 사업추진 여부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의 공전소 사업은 국내 금융기관 중에서는 최초로 추진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타 금융기관은 하나은행 공전소 사업의 주체와 동 사업의 비즈니스 모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양상이다.
◆ 하나銀, 긍정적 검토 중
전자문서보관소 사업에 대한 법제화는 지난 5월 산자부가 관련법을 고시함으로써, 본격적으로 효력을 발휘하게 됐다. 그러나 해당 법이 실제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6개월간의 유예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실상 오는 11월이 되어야 비로소 제구실을 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11월 내로 사업추진 여부를 확정지을 것이라고 밝힌 하나은행의 행보는 사실상 법제화와 병행된 것으로 판단된다.
동 사업의 TFT를 담당하고 있는 하나은행의 김석 팀장은 “TFT 구성과 사업타당성에 대한 검토는 충분히 진행된 상황”이라면서도 “아직 사업 추진을 위한 내부 절차조차 밟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실체를 밝히기에는 이른 단계”라고 말을 아꼈다.
또한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도 추가로 검토해야 하는 작업이 많기 때문에 확정까지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고 있다”며 “내부 목표로는 10월말까지 보고서 작성을 완료하고, 11월 내로 공전소 사업추진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0월 1일부로 지주사 차원에서 사업추진 여부가 이미 결정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지주사 내부에서도 사업 추진을 위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관련 사업에 추진여부에 결정된 사안은 아무것도 없다”고 일축했다.
◆ 기술 표준 선정이 변수
하나은행의 이번 행보에 주목하고 있는 타 금융기관도 공전소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우선 공전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80억원 자본금을 포함한 막대한 비용과 인프라를 구축해야하는 부담감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미 다양한 형태로 전자화문서 시스템을 갖춰놓은 현 시중은행의 경우에는 동 사업을 추진하는 데 크게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일단 전자화문서의 이슈가 처음 대두된 것은 지난 02년으로 각 금융기관들은 이미 해당 전자화문서에 해당하는 인프라<표 참조>를 상당수 갖춰 놓은 상태다. 또한 금융지주를 지향하는 현 금융기관의 구조상 지주계열사에서 생성되는 종이문서만을 수용한다 해도 상업성이 충분하다.
문제는 공인전자문서보관소라는 개념 자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고, 국내에서도 이렇다 할 표준 기술지침이 전무하다는 데 있다. 법제화는 준비됐지만 사실상 이를 지원할 기술지원 체계가 없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구축사례가 없는 현 구조 속에서 리스크를 안고 무리하게 공전소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편이 정확한 판단일 것이다.
더욱이 전자진흥거래원 역시 2호 사업자 선정을 기점으로 차기 사업자 선정부터는 내부 평가기준을 강화하는 의지를 밝힌 바 있어 이 같은 현상을 더욱 짙게 했다.
업계 관계자에 의하면 “현재 발표된 고시를 충족하는 인프라를 구현하기에는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사례가 없기 때문에 금융기관들이 이를 관망하는 추세”라며 “보관소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적 차원에서의 인센티브와 추진력이 좀 더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부 공전소 사업자에 주목
금융권 내에서는 딱히 모범으로 삼을 만한 성공사례가 전문하기 때문에, 해당 금융기관은 제3의 공인기관인 1~3호 공전소 사업자의 인프라 구축 현황에 주목하고 있다.
공전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EDMㆍDRMㆍ위변조방지ㆍ송수진엔진 등의 사양을 충족해야 한다. 현재까지 추진된 공전소 사업자의 인프라 상황을 살펴보면 데카소프트ㆍ인지소프트ㆍ토피도ㆍBC큐어 등이 선전하고 있는 상태다.
우선 EDMS의 영역은 사업초기부터 EDMS 시스템을 원치 않았던 삼성SDS를 제외하고는 데카솔루션과 EMC가 각각 1호, 2호 사업자의 솔루션 업체로 선정된 상태다. 그러나 현재 사업이 추진이 가장 활성화된 스타뱅크의 경우 삼성SDS의 사업모델을 표본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근시일 내에 추가적인 EDMS 사업자 선정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DRM 솔루션 영역은 이지서티ㆍ소프트럼포ㆍBC큐어가 각각 한곳씩의 레퍼런스를 확보했지만, 현재 BC큐어가 코스콤과 한전KDN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 상태다.
반면, 문서의 위변조를 방지하는 기술표준에 대해서는 KT넷이 인지소프트의 TIFF 형식을 취했고, LG와 SDS는 각각 D2R과 COX의 CSD 방식과 PDF 파일 형식을 선택해 고른 분포를 보여주고 있다. 끝으로 송수신 엔진의 경우는 토피도가 3곳의 공전소 사업에 자사의 기술력을 도입해 선전하는 양상이다.
<국내 금융기관 EDMS 도입현황>
<공전소 사업자 기술 현황>
김남규 기자 ng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