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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고금리 예금 불 붙었다

고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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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9-30 22:09

마지노선 6.5%대 넘어서…자정기능 상실
강남을 중심으로 고금리 예금 경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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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지방은 5.1%대로 수신 확보 어려움

저축은행의 고금리 예금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붙었다. 지난해 5% 초반에 머물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5% 후반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달 30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1년 만기 저축은행의 정기 예금은 최고 6.5%까지 넘어서고 있어 업계에서는 수익성 없는 고객 유치 경쟁에 들어서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 최고 6.6% 금리 정기예금 출현

실제로 HK저축은행은 지난달 27일 6.5%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했다. 더욱이 인터넷으로 가입하거나 제휴카드인 현대카드를 신청할 경우 최고 6.6%의 금리를 받을 수 있어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심리적으로 최고 수신금리 마지노선이라고 여겨지던 6.5%를 넘어선 수준이어서 과당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A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들도 공격적으로 수신확보에 나서면서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가 5%대를 초과하는 등 금리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수신확보에 나서기 위해 저축은행들이 무리를 해가면서 수신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6.4%~6.5%대의 고금리 예금 상품을 내놓는 저축은행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달 27일 경기도 한진저축은행을 인수해 상호를 경기솔로몬저축은행으로 변경하고 새롭게 출범하면서 6.5% 금리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을 오늘(1일)부터 출시한다. 이밖에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6.5%인 곳은 삼성, 신안, 신라저축은행 등이 있으며 6.4%대인 곳은 진흥, 프라임, 영풍, 스카이, 삼화, 세종저축은행 등이다. 따라서 현재 11곳이 6.4% 이상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고 경쟁에 나서고 있다.

또한 저축은행 전체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9월 30일 현재 5.86%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9월말 5.25%를 나타냈던 것에 비해 0.61%가 상승해 높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업계 전체적으로 수신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금리를 적극적으로 인상하고 있지만 과거와는 달리 인상한 만큼 수신이 확대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지난 6개월간 수신 46조원대 정체…금리는 껑충

저축은행의 수신은 2000년 18조원에서 매년 증가해 2004년 30조원, 2005년 35조원, 2006년 44조를 넘어섰다. 하지만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46조원대로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시기에 수신을 확대하기 위해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6%를 넘어섰으며 최대 6.4%에 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신 확대는 46조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오히려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들이 수신확대를 위해 금리 인상을 하지만 실질적으로 수신이 확대되지 않고 있어 금리 인상이 자칫 저축은행 간의 과당경쟁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저축은행 금리는 시중은행이 결산인 연말에 더욱 높게 올라간다는 점을 봤을 때 12월에는 금리가 최대 7%에 육박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C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연간 금리 동향을 살펴볼 때 시중은행들이 12월 결산을 하기 때문에 6월 결산인 저축은행으로 자금이 이동한다는 성향이 있어 12월에 저축은행의 금리는 6% 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지방과 양극화 심화…내년 상반기 부실 위험

한편 이같은 금리 경쟁은 저축은행의 부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강남권역 저축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정기예금 금리 인상을 주도하면서 반면 지방 저축은행들은 여력이 없어 더욱 수신이 떨어지는 수익성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다.

HK, 프라임, 진흥, 스카이, 삼화, 삼성, 신안, 영풍저축은행 등 강남권에 거점을 가지고 있거나 확대한 저축은행들이 6.4% 이상의 고금리를 주도하고 있다.

반면 경남 밀양저축은행과 경은저축은행 5.1%, 조흥저축은행 5.18%, 경북 엠에스저축은행은 5.3%, 강원 도민저축은행 5.1%, 제주 으뜸저축은행은 5.35%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을 책정하고 있다.

D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방의 저축은행들은 은행과 비슷한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어 수신 경쟁력은 거의 없어졌다고 볼 수 있다”면서 “지방 저축은행들은 현재 수신 및 여신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같은 양극화가 지속될 경우 내년 상반기 이후 과거 2003년 신용대출로 인한 부실 저축은행이 속출한 것과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업계 전문가는 “수신의 규모가 고정인 상황에서 무리하게 금리인상을 시도한다면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대출에도 무리가 따르게 된다”면서 “앞으로 2개월 이내에 이같은 인상폭이 이어질 경우 지방 소형 저축은행의 무리한 여신도 이어질 수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 저축은행 여수신 변화 추이 >
                                                                        (단위 : 억원)(자료 : 저축은행중앙회)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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