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자원부가 사업자 선정을 주도하고 있는 공인전자문서보관소 시장은 기업들이 가진 모든 종이문서를 전자문서화함으로써, 늘어나는 디지털 데이터에 대한 컴플라이언스 시장의 잠재적인 성장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미국의 엔론 사태(회계부정 사건)와 같은 대형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컴플라이언스 시장이 형성될 만한 직접적인 계기가 부족했다.
그러나 공인전자문서보관소 사업자 선정과 같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행보는 다른 선진국의 사례와 같이 우리나라 역시도 컴플라이언스에 대비해야 할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
현시점에서 공인전자문서보관소 시장의 성장이 본격화되고 관련 법률과 제도가 구체화되면 각 기업들은 이를 준수하기 위한 관련 시스템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때문에 공인전자문서 보관소를 둘러싼 스토리지의 수요가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IDC 역시 보고서를 통해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전 세계 컴플라이언스 관련 IT 시장이 연평균 18.4%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현시점에서 컴플라이언스에 가장 빠르고 민감하게 대처해야 할 분야가 바로 금융권이다.
금융권은 많은 고객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엄청난 양의 문서 및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성 또한 높다. 게다가 금융권은 전 세계적으로 은행의 신용 및 운영 리스크 측정 법안인 바젤II의 규제가 이미 효력을 발휘하고 있어, 이 같은 사안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금융권에서 요구하는 스토리지 솔루션은 어떤 요소들을 갖춰야 할까?
HDS의 최민호 부장은 “금융기관은 청약서ㆍ영수증ㆍ증권ㆍ약관 등을 포함하는 각종 문서의 유통ㆍ폐기에 이르기는 전 과정을 좀 더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초기 저장된 데이터가 변형 없이 원본형태를 유지하고, 그 진본 여부를 보증하는 기능을 선제조건으로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HDS의 능동형 아카이빙 솔루션은 이러한 요구 조건을 만족시키는 웜(Worm) 및 리텐션 기능을 충족하고 있다”며 “웜 기능은 한번 생성된 전자문서를 여러 차례 읽을 수는 있으나 임의적인 삭제ㆍ위조ㆍ변경 등의 변조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데이터 원형 보존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권은 문서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요구하는 전자문서의 발생량이 많은 만큼 전자문서보관소사업에 대한 논의 초기부터 가장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왔다.
이미 전자문서보관소 사업과 관련해 이슈가 됐던 스캐너 컬러 기준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냈고, 인력 문제와 같은 기본적인 요건들을 IT 자회사를 통해 충족시킬 수 있도록 대응책을 마련해 두었다.
무엇보다도 △인터넷 뱅킹 △클레임 분석 시스템 △공인전자문서보관소 구축 등을 포함한 금융권 차세대 시스템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 대형 금융기관의 경우는 자체적으로 보유한 전산센터 내에 BPR(업무프로세스 재설계) 프로젝트란 명의 전자문서보관소 구축을 추진해 오기도 했다.
HDS의 최민호 부장은 “금융기관의 전자문서보관소를 구성하는 스토리지 장비는 고정 콘텐츠 저장, 간편한 스토리지 용량 확대 등과 같은 기존 엔터프라지이즈 스토리지의 장점을 기본적으로 충족해야 한다”며 “신속한 검색 기능, 법적 보관일까지 문서 삭제를 방지하는 리텐션 기능 등 차별화된 기술력이 금융권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능동형 아카이빙 솔루션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남규 기자 ngkim@fntimes.com